최승재 “대통령이 한동훈 물러나게 하면 총선 물 건너가는 것”
태영호 “서로 마이웨이로 간다면 총선 다 망해”
윤희석 “당내 의원 집단 의사표시하면 직 유지할 수 있겠나”
박지원 “대통령 이기는 비대위원장 없어...종국엔 견딜 수 없을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덕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106_435217_4319.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은 총선 80일 앞두고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사퇴 요구를 하면서 당정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당내에선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면 김건희 여사의 사과 등을 통해 당정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승재 의원(초선·비례대표)은 2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물러나게 하면 총선은 물 건너간다.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한 꼴이 되니까 누가 봐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계속 우위에 서면 여러 가지로 파국”이라고 우려했다.
최 의원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대통령도 인사에 개입 안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으니 한 위원장이 안 물러나면 쫓아낼 방법이 없다. 논리상으로 한 위원장을 이길 방안이 없다”며 “(김 여사가) 유감 표시하는 선에서 봉합시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최 의원은 다만 김경율 비대위원이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을 두고 “선을 넘는 얘기다.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당직 박탈 징계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처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대표랑 다르다. 그때는 최고위원들이 대통령 편을 들어줬으니까 가능했다”며 “지금은 비대위원들이 다 한 위원장 판이라 쉽지 않다. 본인들도 살고 선거를 치러야 하니까 지금 형국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한 위원장이 앞으로도 ‘마이웨이’를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 위원장이 (“할 일 하겠다”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선포했으니까 100% 마이웨이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이 당내 20명 정도 설득해서 야당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 의원은 “그것까지는 한 위원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악법이라고 하기도 했고 본인들도 같이 공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106_435216_4149.jpg)
태영호 의원(초선·서울 강남갑)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대통령실이 갈라선다면 총선은 해보나 마나한 거 아니겠나”라며 “서로 마이웨이로 간다면 총선이 다 망하게 생겼는데 봉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손잡고 국민 앞에 나가서 이번에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실수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큰 책임은 대통령인, 남편인 저에게 있다고 국민께 용서를 빌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태 의원도 이준석 전 대표 사례는 밟지 않으리라고 봤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는 해당 행위에 가까운 발언들을 많이 했다”며 “한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률 비대위원 등에 대해 ‘자객공천’ 모양새를 취한 것은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처음에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는데 반복되기 시작하니 다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안 되겠는데’라는 걱정과 우려감이 왔다”며 “공관위에서 공천 룰을 다 발표했음에도 어느 특정 후보만을 내세운다면 그것은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과 한 위원장의 공천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약간 삐끗했던 사소한 실수였다고 본다”며 “한 위원장도 이제 알았으니 특정 선거구에 가서 특정 후보만을 내세우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 의원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가 거세지면 한 위원장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헌당규를 보면 최고위원 체제가 해체되는 과정은 상세하게 기술돼 있지만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그 규정이 없다”면서도 “제도적 장치는 없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의원 여러 명이 연명을 통해 집단적인 의사표시가 나올 경우 한 위원장이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상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윤재옥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대행체제라는 말도 있다”며 “당헌당규상 허용되는 건지와는 별론으로 거기까지 생각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BBS 라디오에서 “역대 보수 정권은 전략적인 속임수를 많이 썼기 때문에 어떤 음모가 아닌가 하고 봤는데 권력투쟁이 확실한 것 같다”며 “약속대련이 아닌 실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이기는 비대위원장은 없다”며 “(한 위원장이) ‘내가 할 일을 하겠다’라고 저항을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윤석열-한동훈 ‘정면충돌’...‘김건희 리스크·윤심 공천’ 킬러문항에 걸렸다
- 한동훈, 사퇴 거부...“당은 당, 정(政)은 정(政)의 일 해야...내 임기 총선 이후까지”
- [이슈]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요구 파문.. 친윤 "韓 사퇴하라" 여권 강경 기류.. 野 "尹 탄핵사유"
- [이슈]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 불참...한동훈과 정면충돌 관련 갖가지 추측 낳아
- [유창선 칼럼] 한동훈이 지금 물러나면 어떻게 될까
- 최재영 목사 “김건희, 권력사유화-인사개입 경악해 폭로...천공 국정관여 터질 것”
- [이슈] '김건희 리스크', 내년 총선 화두 급부상.. 특검법 통과시 모든 이슈 삼키는 '김건희 블랙홀'
- [이슈] 윤-한 갈등 봉합 기류 "분열은 공멸, 백해무익, 풍비박산".. 친尹-친韓 계파 갈등 조짐
- [이슈] 윤 대통령, 한동훈과 서천시장 화재 현장 함께 '동행 점검'.. 서천상인들 "사진만 찍고 가"
- 피해 상인 외면한 尹-韓 화재현장 회동에 비판 쏟아져.. 보수논객도 "부적절한 정치 연극"
- [이슈] '김건희 외국행' '외신 명품백 보도'.. 살아있는 '김건희 리스크', 윤-한 봉합된 갈등 재점화되나
- [이슈] 한동훈, '윤석열 아바타' 벗어던지며 차기 대권주자 위상 굳혀.. "궁정 쿠데타.. 尹지지자 韓으로"
- [이슈] 여야, 총선 인재영입 대결 이어져…국민의힘 ‘대중적 인지도’ vs 민주당 ‘정부 대립각’
-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전달‧촬영한 최재영 목사 수사 착수
- [이슈] '한동훈의 남자' 김경율 불출마 '윤심' 작용했나.. "사천 논란" "김건희 사과" 후폭풍?
- 김경율 與비대위원, 총선 불출마 선언 "당 승리 위한 결심"…당과 사전 교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