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경기 북부 등 국힘 양지 현역 불출마 잇따라.. 용핵관 공천 수순
황운하, 불출마 후 조국신당행? 소병철, 이재명 대표 면담 후 돌연 불출마
![이달곤 윤두현 황운하 소병철 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6606_440240_29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에 여야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6일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7명이, 민주당에서는 15명이 불출마를 택했다. 특히, 각당의 텃밭에서도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TK 지역구에서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민주당에서는 텃밭인 호남에서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후배 정치인을 위한 아름다운 양보라는 시선도 있으나 용핵관과 친명계 공천을 위한 교통정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현역 불출마가 적은 것은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현역 물갈이를 최소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TK·경기 북부 등 국힘 양지 현역 불출마 잇따라.. 용핵관 공천위한 정리?
26일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장제원 의원과 김웅 의원을 비롯하여 7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과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가평), 4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으며,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비례대표 박대수 의원은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또,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며 불출마 수순을 밟았다.
앞서 재선 이달곤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예비 후보자를 사퇴한다"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저 자신을 내려놓겠다. 저부터 개혁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원팀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낸 메시지에서 "국민의힘을 대표해 이 의원이 선민후사의 마음으로 헌신하는 것에 대해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 의원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절실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윤두현 의원은 2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경북(TK) 현역 지역구 의원 가운데 첫 불출마 사례였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 출범에 크게 기여한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윤 정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오늘 저의 양보와 희생으로 경산 당협이 하나가 돼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TK 현역 의원 중 김희국 의원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불출마를 선택했다.
이처럼 현역 의원의 불출마가 잇따르면서 빈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의 경쟁력까지 살펴서 새로운 분이 필요하면 우선추천이나 추가 공모를 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현재 있는 분을 단수추천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엔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 박인우 전 가톨릭 상지대 교수, 김관하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이원실 전 종로엠학원장 등이 공천 신청을 했다.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태한 전 청와대 신임행정관, 강성주 전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ICT추진본부 상임부본부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빠진 지역구에 결국 용핵관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공관위는 26일 경산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단수추천했다.
황운하, 불출마 후 조국신당행? 소병철, 이재명 대표 면담 후 돌연 불출마
민주당도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병석(6선, 대전시 서구갑), 우상호(4선, 서울시 서대문갑), 김민기(3선, 경기 용인시을), 인재근(3선, 서울시 도봉구갑), 임종성(재선, 경기 광주을), 오영환(초선, 경기 의정부갑), 이탄희(초선, 경기 용인시정), 최종윤(초선, 경기 하남시), 홍성국(초선, 세종시갑), 황운하(초선, 대전시중구), 김홍걸(초선, 비례), 강민정(초선, 비례), 정필모(초선, 비례),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회의장으로서 무소속 당적이지만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5선, 경기 수원시무) 의원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불출마 선언 현역 의원은 모두 15명이다.
황운하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제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며 "이제 제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제 불출마는 당의 판단이 아니라 제 결정"이라며 "억울함과 분함은 우리 당이 아니라, 없는 죄를 만들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윤석열 검찰 정권에 쏟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소병철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도덕심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서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 진짜 개혁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혁신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황운하 의원과 소병철 의원의 불출마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19일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려다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료 의원이 조금 더 숙고해보라며 간곡한 만류가 있어 고민하고 지역 당원, 지지자들이 여러 의견 말씀하시고 해서 설득할 시간 필요했다"면서 "당 대표가 최종적으로 내가 총선 불출마 결심했다는 말씀을 듣고 몹시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향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하려는 '조국신당'으로 옮길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검찰 개혁을 조금 더 강하고 선명하게 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이 있다면, 그게 검찰 개혁을 앞당길 수 있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 구도를 선명하게 할 수 있다면 고민할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검찰 개혁을 가장 강하고 선명하게 높이 든 정당은 '조국 신당'이 맞다"고 말했다.
소병철 의원의 불출마는 갑작스럽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가 불출마 결심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주 관권선거 의혹 기자회견을 열며 재선 의지를 보여준 소 의원이 이 대표와의 독대 하루 만에 불출마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소 의원은 전날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이 자리에서 소 의원은 순천시장과 특정 예비후보가 연결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부정선거를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소 의원과 이 대표 간 고성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역인데도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는 것 등에 부담을 느껴 불출마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역의 퇴장을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텐데, 민주당 경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