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후보군, 김도읍·박대출·추경호·성일종 하마평.. 비서실장 이어 충청권?
수도권 vs 영남권, 차기 당권 쟁탈전... 전당대회 룰이 관건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로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원내 지도부 구성 후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로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원내 지도부 구성 후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로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원내 지도부 구성 후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차기 원내 지도부 및 당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도읍, 박대출, 추경호 의원 등 영남권 중진을 비롯하여 충남권에선 성일종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룰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 김도읍·박대출·추경호·성일종 하마평.. 비서실장 이어 충청권 바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고 비대위 구성 권한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 참석자들은 22일 열린 당선자 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권한대행은 총회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든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든, 나는 비대위원장을 맡은 의사가 없다"며 "다음에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또는 새로운 분을 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1차 당선인 총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자들은 당 지도체체의 조속한 정비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조기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실무형 비대위로 의견을 모았지만, 지난 19일 낙선자들인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혁신형 비대위 출범에 목소리를 높이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를 이끌 첫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달 3일 진행키로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오전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거대 양당 원내대표가 같은날 선출돼 합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이번 총선을 통해 4선 또는 3선 고지를 밟은 현역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영남권에선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김상훈(대구 서구), 김태호(경남 양산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의 이름이 주로 나온다.

이 가운데 김도읍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의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지사와 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둘 다 '낙동강 벨트'에서 쉽지 않은 경쟁 끝에 생환했다.

영남 3선 그룹에선 송언석(경북 김천),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 참패로 속절없이 무너지고도 '또 영남 출신을 원내대표로 세우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비(非)영남권 의원이 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3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송석준(경기 이천),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이름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오르내린다.

이날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충남에 지역구를 둔 정진석 의원이 임명된 것을 감안하면 원내대표에도 충청권 성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해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성일종 의원이 "필요하다면 제가 나설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한 성 의원은 "야당의 여러 가지 흐름을 봐야 되고 다선의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조율해 상의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영남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영남권과 비영남권을 굳이 구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거대 야당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총력 대응을 해야 하기 하기 때문에 실력이나 야당과의 협상 능력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수도권 vs 영남권, 차기 당권 쟁탈전... 전당대회 룰이 관건

차기 당권주자로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영세 등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주로 거론된다. 이번 총선 당선자 비중은 영남권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수도권 외연 확장 및 영남권 중심 탈피 실패가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수도권 당대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자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단합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당권에 대한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비슷한 이유로 4선 안철수 의원과 수도권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 수도권 인사들은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에서는 '민심'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일부는 이 비율을 50%까지 줄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수도권 최다선(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총선 전부터 지도부를 향해 수도권 표심 공략을 강조했던 그는 지난 18일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수도권 초선 의원들과 뜻을 같이했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선거는 예견된 참패다. 선거를 제대로 못 치렀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며 "제가 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계속 말씀드렸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에서 이겨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영남 책임론이 힘을 얻자 이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19일 "수도권과 충청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 영남마저 갈라치기 당했거나 패배했으면 국민의힘과 보수당은 괴멸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