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윤핵관' 이철규 단독 국민의힘 원내대표설
친윤 "이탈표 단속하려면 대통령실과 호흡 맞아야" 이철규 "누군가는 악역해야"
윤상현 "벌을 받아야 할 분" 조해진 "퇴행적 사태.. 절망적"
이준석 "국힘 윤핵관 원내대표, 국민 심판 반발…원내 협력 어렵다"

내달 3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결국 '윤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내달 3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결국 '윤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달 3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결국 '윤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통과를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친윤'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였던 '비윤' 김도읍 의원은 28일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찐윤''윤핵관' 이철규 의원은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여당 원내대표에 '용산 교통정리'로 '이철규 단독 원내대표설'이 나오고 있다.

친윤 "이탈표 단속하려면 대통령실과 호흡 맞아야" 이철규 "누군가는 악역해야"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같은 달 3일 오후 2시 원내대표 선출 선거를 진행한다. 총선 참패 이후 당내에선 지도부가 수도권 당선인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여겨진 4선 김도읍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사위원장 경험을 통해 거대 야당의 입법 추진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불출마를 택했다.

원내대표를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나타나지 않자 당내에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 외에 남은 후보군으로는 4선 이종배·박대출, 3선 김성원·송석준·성일종 의원 등이 있다.

이철규 의원도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고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사실상 출마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는 "'내가 백의종군을 해서라도 좋은 분을 일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라고 얘기했는데 우리 당 의원들이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좀 이렇게 악역을 맡아줘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이 의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처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호흡이 맞는 원내사령탑으로 대여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내부에서 스스로 '영남은 안 된다' 하는데 영남 당선인들이 무슨 죄를 지었나. 영남 쪽에도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다양하게, 의원들이 다 생각이 있으니까 조정도 되고 좋은 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벌을 받아야 할 분" 조해진 "퇴행적 사태.. 절망적"

하지만 수도권 당선·낙선인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5선 고지를 밟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 하니까 이철규 의원이 책임 의식을 갖고 나오는 것 같은데 이철규 의원은 지난 선거 때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을 해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총선 패배 책임이라는 면에 있어서 보면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며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을 보호하고 대통령 성공은 누구라도 다 바라고 있으며 비서실장으로 정무형 정진석 실장이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비윤이어도 상관없다"며 "중요한 것은 총선 민심, 그 민심 속에서 우리가 지금 뭘 해야 당과 대통령한테 진짜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29일 "본인도 문제지만, 이런 퇴행적 사태에 대해서 내부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나오는 상황,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선의 대안조차도 나서지 않는 당의 현실이 더 절망적"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경선이 겨우 사흘 남짓 남았는데, 위기의 당을 구해보겠다고 몸을 던지는 사람은 없고, 있던 사람도 오히려 뒤로 빠지는 암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정권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되어 국민 앞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한번 심판을 당한 정부여당이 스스로 확인사살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은 당이 스스로 대표를 뽑도록 자유롭게 두고, 당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세우도록 조속히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출마를 합리화한다"며 "총선 참패로 정권의 힘이 쭉 빠졌고,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공세에 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실을 뒷배로 가진 것이 무슨 힘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할 얼굴이 어떻게 해서 강한 대표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리인을 내세워서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부질없는 계산인가를 이쯤해서는 냉정하게 깨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인 김기흥 전 후보도 KBS 라디오에 나와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야당이 공격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할 것"이라며 "총선에 나타난 민의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힘 윤핵관 원내대표, 국민 심판 반발…원내 협력 어렵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29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의 선거패배 이후의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선거에 지기 전에도 대통령 눈치만 살피더니 지고 난 후에도 대통령 눈치만 살핀다. 대중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인사를 지도부에 옹립하려는 모양새"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의 지도부 선거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지만, 협치의 고리가 조금이라도 가닥이라도 잡혀야 하는 시점에 소위 윤핵관 또는 친윤계라는 인사들이 주요 당직선거 원내대표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횡행해서 지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단독직입적으로 윤핵관이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라며 "입법과정에서 용산에 출장소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개혁신당은 만약 윤핵관 원내대표가 출현하게 되면 국민의 힘과 원내협력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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