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에 국민의힘 '입법폭주'라며 강력반발
민주당 '찐명' 박찬대 차기 원내대표 추대 분위기…이재명 대표와 투톱 체제
국민의힘, 찐윤 '윤핵관' 이철규 차기 원내대표 유력…거야와 강대강 구도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외압 의혹 '용산발 리스크'…영수회담 협의도 제자리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사상 유래없는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21대 국회와 22대 국회 과도기가 야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여당이 끌려가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국민들은 협치를 주문하지만 정작 국회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막바지에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폐기됐던 법들을 무더기로 재입법하며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를 '입법 폭주'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소거야(與小巨野)의 22대 국회를 이끌어나갈 차기 원내대표는 여당은 대표적인 윤핵관인 '찐윤' 이철규 의원이, 민주당은 '찐명' 박찬대 의원으로 낙점될 분위기다.
게다가 이미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는 친명 체제를 구축했고 국민의힘 역시 친윤과 윤핵관들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용산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에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을 지명했다.
두 강성 '찐' 인사들이 이끌어갈 22대국회는 벌써부터 21대국회보다 더한 '강 대 강' 대결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정무위는 야당 단독으로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의결했다. 2024.4.23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5186_450639_5914.jpg)
민주당 입법 드라이브에 국민의힘 반발…21대 국회도 마지막까지 대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1대 국회 시작 때부터 밀어붙이기보다는 협의와 논의를 계속하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라며 "두 번 실수는 하지 않겠다. 민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오경 대변인의 말대로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을 비롯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한우 산업을 위한 지원법, 농어업회의소법,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등 5개 법안에 대해 본회의 부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에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안과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요구하는 안건을 단독으로 가결 처리했다.
야당이 이처럼 단독 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기세를 이어가 묵은 쟁점 법안을 한꺼번에 털어내기 위함이다. 일종의 실력행사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도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로 본회의 직결 회부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입법독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본회의 직회부에 대해 표결 의결에 불참하며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3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임기 말까지 쟁점법안, 정쟁법안을 처리하려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 거대 야당의 일방 독주와 폭주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찐명'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21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5186_450640_04.jpg)
여야 원내대표 '윤핵관'(찐윤) 이철규-'찐명' 박찬대 유력…22대 국회 강대강 불보듯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친윤'과 '친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170석이 넘는 더불어민주당, 떄에 따라서는 192석의 범야권을 이끌어나갈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친명'을 넘어 '찐명'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추대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21일 김윤덕 사무총장, 진성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한주 민구연구원장, 강득구 수석사무부총장,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 등 친명인사로 지도부를 재편한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교통정리하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로 분위기는 박 의원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당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 추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예비후보의 수석대변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 인사로 평가받는다.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힌다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이·박 투톱'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계가 세를 불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윤핵관'(찐윤)인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인재영입위원회 환영식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피해자라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했던 윤핵관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2대 국회 원내대표로 활동하게 된다면 윤핵관과 '찐명'의 대결은 불보듯하다. 이철규, 박찬대 의원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인만큼 국회에서 대결구도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여야의 첨예한 대립을 부추기는 요소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2024.4.25[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5186_450642_050.jpg)
채상병 사망사고·김건희 논란 용산발 리스크…영수회담도 흔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주 만남이 예상됐지만 회담을 위한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만남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이 리스크 몸살을 겪으면서 만남이 이뤄질지에 의문부호가 찍히는 상황이다.
채상병 특검 정국과 관련해 채상병 사망사고 은페에 대통령실이 적극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비상이 걸렸다.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국방부 참모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권이 일제히 대통령실을 향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야 대립의 뇌관이 드러난 셈이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지난 24일 "수사 외압 희혹 당사자인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건 이시원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며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를 밝히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이시원 비서관을 두고 '제2의 우병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외압에 대해 엄정수사를 지시할 것을 윤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또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모든 화살표는 윤 대통령과 최측근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이 고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협치를 얘기하며 애써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며 본격 대립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특검법 정국과 함께 채상병 사망사고 의혹에 용산 대통령실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난다면 앞으로 3년은 협치는커녕 지난 2년보다 여야의 대립이 첨예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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