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지지층에서 유효 득표율 70% 육박
막판 변수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별 효과 없을 듯
윤 대통령, 한동훈 당대표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될 수도
이재명, ‘먹사니즘’보다 비주류 포용하는 민주당이 관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정리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17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4년 7월 두 번째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뜨겁게 벌어지는 양당의 당권 레이스에 대해 진단했다.

한동훈, 국힘 지지층에서 유효득표율 70% 육박

초유의 난투극까지 벌어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른바 어대한 굳히기냐 결선이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9일 금요일부터 당원 투표가 시작됩니다.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19일 금요일부터 20일 토요일까지 진행되고, 선거인단 ARS 투표가 21일 일요일부터 22일 월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21일 일요일부터 22일 월요일까지 진행됩니다.

한동훈 후보, 이른바 읽씹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말하는 거죠. 그 이후의 지지율 변화가 궁금합니다. 다른 후보들이 한동훈 후보에게 파상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한 후보와 다른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동훈 대 비한동훈 구도로 볼 때 2주 전에 38%대34%가 45%대30%로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7월 14~15일 실시된 가장 최근 조사입니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43.9%, 원희룡 후보가 11.3%, 나경원 후보가 10.7%, 윤상현 후보가 8.9%로 나왔습니다. 윤상현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네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그전 조사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국힘 지지층에서 봤을 때는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조사가 한동훈 후보가 66.4%, 원희룡 후보가 15.2%, 나경원 후보가 7.5%, 윤상현 후보가 6.0%, 그러니까 일정 정도 원희룡 후보한테도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는 벌어졌지만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이 그전보다 10%p 정도 앞섰습니다.

저희들은 지난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지지율을 전당대회 유효득표율로 환산하면 한동훈 후보가 60% 정도 득표율로 1차를 통과할 것 같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번 에이스리서치 조사 결과를 역시 유효득표율로 환산하면 한동훈 후보가 거의 70%, 지난번보다 10%p 정도 더 오른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들의 거친 충돌로 지금 심리적 분당 사태다. 당의 화합과 결합을 위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분당 사태로 치달았다는 분석이 여러 언론에서, 국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해 각종 의혹들을 쏟아내고,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는 기존의 보수정당 전당대회에서 나오지 않았던 자기들끼리, 지지자들끼리 의자를 집어 던지고 난투극을 벌이는 진흙탕 싸움도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대 위에 당 대표 후보들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대 위에 당 대표 후보들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막판 변수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별 효과 없을 듯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 각 후보와 친윤계에서 잇따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문자 논란, 한 후보의 총선 당시 ‘사천(私薦)’ 의혹, 댓글팀으로도 불리는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근거를 가지고 제기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야당의 공세에 거의 노출이 되다시피 하고 민주당에서 실제로 특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의 한동훈 죽이기는 실패로 끝날 듯합니다.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보수 민심이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왜냐? 보수층에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는 답이 없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견제하고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D-6 막판 변수는 나경원, 원희룡, 나·원 단일화입니다.

그런데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것이 반환 결집 효과가 있어서 결선으로 갈 수 있을 것이냐? 그건 또 다른 문제라는 거죠. 여러 분석가들이 단일화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단일화가 이루어지려면 기본적으로 두 후보의 합이 1위 후보를 넘어야 합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1위와 2위 후보의 차이가 너무 크고, 2위와 3위의 합이 1위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단일화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결선투표제가 생긴 거거든요. 1차에서는 그대로 가고 그다음에 과반을 못 넘는 후보가 있을 때는 2차에서 나머지 후보들의 표를 결집해서 결선해서 붙어라. 이것이 결선투표제의 기본 취지입니다.

그런데 1차에서 한동훈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게 하고 결선으로 가기 위해서 나·원 단일화가 과연 그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냐, 이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습니다. 어제 토론회를 봤었는데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기본적인 차이는 있더라도 연대의 모습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효과 측면에서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냐 부분들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윤 대통령, 한동훈 당대표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될 수도

저는 이 대목에서 전당대회 이후를 잠깐 언급하자면 만약에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 됐을 때 원희룡 후보 측, 친윤 후보 측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공포 마케팅,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신뢰가 깨지면서 건널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넘으로써 보수가 궤멸되고 당이 깨질 것이냐,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한테 3년의 기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번 이재명 당대표와 영수회담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강대강, 극대극 대결로 가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동훈 후보가 새로 당대표가 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따로, 같이 쓴소리와 민심의 이야기는 받아들이면서도 국정운영을 얼마든지 함께 운영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연출된다면 오히려 보수에는 새로운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한동훈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당대표 네 후보도, 특히 한동훈 후보, 원희룡 후보, 나경원 후보가 고심이 많겠지만 가장 고심이 많은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용산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A, B, C가 다 염두에 있을 것입니다. 한동훈 대표가 됐을 때도 시나리오 A, B, C가 있을 겁니다.

국민과 나라를 생각해서 국정기조의 전환과 함께 여당과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전환을 해낸다면 정부·여당,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먹사니즘’보다 비주류 포용하는 민주당이 관건

민주당은 8.18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가 과연 몇 프로를 얻을 것이냐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일반 여론에서 김두관 후보가 선전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1위, 1극 체제를 과시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먹사니즘’을 이야기하면서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종부세 개편안, 금융투자세 시행 연기를 들고 나오면서 민생의제를 통해서 중도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풀이됩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종부세 개편, 금투세 시행 연기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면서 노선 경쟁을 점화시켰습니다. 특히 종부세를 만들었던 참여정부 출신 친노 인사를 비롯해 친문 진영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종부세 개편과 금투세 시행 연기가 중도 외연 확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의 먹사니즘이 민생 전략으로서 국민들한테 먹히느냐? 그건 현재 당원이 아니라 국민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지지세를 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의 14∼15일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국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5.5%, 김두관 후보가 30.8%를 기록했습니다. 7.8∼9일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44.9%대37.8%가 나왔습니다. 김지수 후보가 등장하면서 3.4%를 받아서 대충 그렇게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87.7%, 김두관 후보가 9.%9인데, 김지수 후보가 등장한 다음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85.6%, 김두관 후보가 8.0%, 김지수 후보가 2.8%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과 김두관 지지율이 거의 8대2 구도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77.77%로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이번 조사를 보면 득표율이 78.7%. 거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지난번 전당대회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후보가 과연 20% 벽을 넘어설 것이냐, 아니냐. 이 부분에 관심이 쏠리지만 실제로 이것보다는 이재명 후보의 ‘먹사니즘’처럼 노선의 변화가 얼마큼 국민들한테 어필하느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종부세 개편, 금투세 시행 연기보다 민주당을 1극 체제로 운영하는 것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거죠. 같이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모든 언론이 지적한대로 너무 친명 위주다. 오로지 이재명 이름만 거론되고 있다. 이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한동훈 당대표가 됐을 때 정부·여당이 살 길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와 그리고 당정 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되느냐 마느냐, 여기에 달려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8.18일 누가 보더라도 이재명 당대표의 당선, 연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이재명 대표가 1극 체제를, 기존의 민주당이 주류와 비주류의 7대3 구도,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당직에서 비주류를 포용하고, 그 포용 가운데에서 가치와 정책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변화가 있어야만 국민들은 그 진정성을 받아들이리라고 봅니다.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이재명이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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