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교수 4300명 시국선언 참여.. 서울대 "사죄 심정으로 尹 퇴진 요구"
천주교 사제 1466명 시국선언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
개신교계 "윤 대통령 스스로 하야해야"
보건의료계·변호사단체·TK 지식인 396명 "퇴진하라"
![시국선언하는 서울대 교수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1/672246_480660_64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은 각계각층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가천대에서 시작된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어느덧 전국 80여개 학교로 번져 서울대 교수들과 연구진들도 대통령과 동문인 것이 부끄럽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종교계와 의료계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에서도 시국선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학 교수 4300명 시국선언 참여.. 서울대 "사죄 심정으로 尹 퇴진 요구"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3.1%p 상승하며 27.4%로 20%대 중반을 회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 보다 2.0%P 오른 25.7%로 나타났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가천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한국외대·고려대·한양대·숙명여대와 경희대·국민대·중앙대·전남대·충남대·안동대·경북대를 비롯해 연세대, 동국대, 이화여대, 방송통신대 등 전국 대학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30일째 되는 이달 28일 기준으로 전국 약 4천3백명의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시국선언 행렬에 참여한 대학은 전국 80여개에 이른다.
특히,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교수들도 28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인은 이날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서울대 교내 곳곳에 나붙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지성의 전당, 그 명예로운 역사의 흔적을 윤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공직자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고 이제는 그것이 일상다반사처럼 되어 국민이 더 이상 참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서울대가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서 그의 사퇴는 필연적이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최근 불거진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국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곳곳에서 발표된 데 이어 대학생들과 동문들도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연세대 민주동문회는 25일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선 거부권 행사 등을 남발하며, 대통령 부인의 국정농단에 대해선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는 공정과 상식을 찾을 수 없는 정권"이라며 "남북 관계는 전쟁의 위협 속에 파탄을 맞고 있고 경제는 어려워져 국민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성신여대 학생·동문들은 26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명이 동참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재학생 22명과 성신여대 민주동문회 등 동문 2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 대통령이라며 탄핵을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문인 중앙대에서도 27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2년 반, 대통령이 윤석열로 바뀐 것밖에 없는데 1919년 건국 이래 선열들과 국민이 목숨을 바쳐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촛불에서 시작하여 횃불이되었고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들불이 되었다"며 "이에 의혈 중앙대학교 동문일동은 윤석열, 김건희와 그 일당을 향한 전국민적 심판의 대열에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 사제 1466명 시국선언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
종교계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 1466인은 28일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합시다"라고 선언했다.
사제들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은 거짓, 폭력, 분열을 조장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국민이 뽑을 권리뿐 아니라 뽑아버릴 권한도 있다"며,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악의 표양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사회 정의를 위해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1000인 시국선언'을 했던 목회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 발족 예배를 드렸다.
그리스도인모임은 출범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나라를 뒤덮으며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와 민생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이 정권을 용인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배신이자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을 돌보아야 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경민 공동대표는 발족예배에서 "우리 국민의 70%가 윤석열 정권을 단죄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겸비한 마음으로 하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계·변호사단체·TK 지식인 396명 "퇴진하라"
보건의료계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나왔다.
의료인 20여명은 28일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간호사·약사·의사·치과의사·한의사·보건의료노동자·보건의료 연구자 및 활동가·보건의료 학생 등 105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는 말로는 의료개혁을 외치면서 사실상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가난한 환자들의 의료이용에 장벽을 두는 의료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실제로 해 온 일은 기업과 재벌 병원을 위한 건강보험 축소, 공공병원 고사, 의료 민영화"라고 비판했다.
전북변호사협회 소속 82인의 변호사들도 같은 날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희성, 고종윤, 김성중, 박지원, 최환석, 홍호성 등 민주·정의·상식을 추구하는 전북 변협 회원 10여 명은 28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채상병 순직사건, 이태원 참사, 양평고속도로, 명태균 게이트, 명품가방, 주가조작사건, 황제골프, 외교 정책 등 그간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통령에게 항의하면 입을 틀어막고 사지가 비틀린 채 끌려 나간다"며 "국민의 인권은 간데없고, 대통령의 존엄은 신성불가침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훼손한 윤석열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지역 지식인 396명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 연대회의·대구경북 전문직단체협의회·대구경북대전환원로시민회의는 2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임기 절반을 넘어섰는데 대한민국은 정치·사회·경제·외교·의료 등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퇴행과 반동을 겪고 있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윤석열의 저 무도한 광란의 칼춤을 멈추게 하지 않고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채보상운동과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민주운동의 도시인 대구·경북의 지식인들은 윤석열에게서 더는 어떠한 가능성도 일말의 희망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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