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 30여명 출마.. 수석 6명 중 5명 용산 떠나
尹 최측근 주진우 법률비서관, 부산 출마.. 비서관·행정관급 10명 이상 출사
추경호·박진·박민식 출마 확실.. 한동훈·원희룡은 후임자 물색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수석과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면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수석과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면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대거 교체된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수석과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면서다. 추경호·박진 장관외에 한동훈·원희룡·박민식 장관도 후임자를 물색하며 출마를 예열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결국 인요한 혁신위가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총선 출마를 돕기 위해 영남권 물갈이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출마 예정자는 30명 수준으로 확인된다.

대통령실 참모 30여명 출마.. 수석 6명 중 5명 용산 떠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6명 중 5명이 사실상 총선에 출마하거나 대통령실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만 남는 셈이다. 이들 두 사람을 주축으로 5명 수석에 대한 인사와 각 수석실 후속 인사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정무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은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동래에 출마하기보다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임으로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거론된다.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기획과 메시지를 담당한 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김 수석은 경기도 분당을에서, 강 수석은 4선 중진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에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홍보수석 후임에는 이도운 대변인이, 시민사회수석으로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던 이도운 대변인은 올해 2월 대변인에 임명됐으며,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를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특전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과 교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자리인만큼 군 출신이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체가 거론된다. 안 수석은 최근 윤 대통령에 총선출마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부총리가 총선 출마가 확실시 돼 후임으로 최 수석이 유력하다. 최 수석 후임으로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으로 일하며 경제 참모 역할을 했다. 이후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위원을 맡은 뒤 금융위 부위원장에 내정됐다.

최근 사직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도 고향인 경북 영주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尹 최측근 주진우 법률비서관, 부산 수영구 출마.. 비서관·행정관급 10명 이상 출마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비서관급과 행정관급 인사는 10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내년 부산 수영구 출마가 유력하며, 김기흥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사직서를 내고 인천 연수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인 김 부대변인은 대선 캠프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서 현장 수행과 수석부대변인으로 보좌한 원년 멤버다.

또, 전희경 정무1비서관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도 각각 경기 의정부갑과 경북 구미을 출마가 예상된다.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도 각각 경기 용인갑(처인구) 및 충북 청주 청원구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했다.

행정관급에서는 부산 출마를 위해 사직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제외하면 험지 출마 예정자가 많다.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민주당 3선 박홍근 의원이 있는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했고, 변호사 출신인 전지현 홍보수석실 행정관도 사직 후 경기 안양 동안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초기 국민 캠프 때부터 안살림을 맡아왔던 신재경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험지인 인천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민주당 4선 안규백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예정이며, 정호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은 재선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 사하갑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용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서울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추경호·박진·박민식 출마 확실.. 한동훈·원희룡은 후임자 물색

이번 연말에는 윤석열 정부의 내각 구성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은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된다. 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민식 장관의 후임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이름이 오르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보훈 분야에서 국민에게 울림을 줄 스토리가 있는 최 전 함장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후임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인선이 성공적이었다는 정부 내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총선 출마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전제로 한 후임 법무장관 인선 등이 타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두 인사가 내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자의반 타의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상징성이 있는 지역구인 서울 종로 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맞대결 카드 구상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한 장관 활용법을 두고는 여권 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전국적 인지도를 활용해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지원 유세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지난달 24일 CBS라디오에 나와 "내가 만약에 한동훈 장관에게 조언할 수 있는 위치라면 종로는 아니다"라며 "의미 있는 험지여야 한다. 어려운 지역인데 한동훈이라는 개인기, 인물 경쟁력으로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동훈 장관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분이 당에 참여해서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다"면서 "선대위원장 정도의 직책을 맡아서 전국을 돌고 본인은 비례대표 10번 정도 받는 것이 제일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정감사장에서도 "총선이 많은 분들에게 중요하시겠지만 모든 국민에게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면서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영남권 물갈이'의 성격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당내 다선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희생과 쇄신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들이 빠진 지역에 윤 대통령 측근들이 출마하게 된다면 혁신의 이름을 가장한 '교통정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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