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오전 2시간 동안 해상 완충구역서 해안포 사격.. 9·19 합의 파기 재천명
연평도 주민에 대피령.. 2010년 연평도 포격사격 재현 우려
北, GP 콘크리트 초소로 복원.. 경의·동해선 육로 지뢰 매설
![북한이 5일 오전 9시부터 11시쯤까지 약 2시간 동안 200여발의 포격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조선중아TV=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063_433005_134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5일 오전 9시부터 11시쯤까지 약 2시간 동안 200여발의 포격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합참은 도발에 상응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들어 남북이 강경 발언을 주고 받은데 이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북한군, 오전 2시간 동안 해상 완충구역서 해안포 사격.. 9·19 합의 파기 재천명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이며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격훈련을 도발로 규정했다.
이 실장은 "작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설정됐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 위반이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 실장은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포격에 대응해 해병대 예하 연평부대와 백령부대는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옹진군 백령면,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등에 북 해안포 사격에 따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에 해상사격 예정을 알리며 만일의 사태에 유의를 당부했다.
연평면은 "금일 오후 15시부터 연평부대에서 해상 사격을 실시하오니 주민분들께서는 방송을 들으시는대로 현재부터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주기 바란다"고 대피령을 내렸다.
연평도 주민에 대피령.. 2010년 연평도 포격사격 재현 우려
이날 연평면사무소는 군부대 측 요청을 받고 대피 방송을 내보낸 뒤 낮 12시 2분과 12시 30분 2차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북한 도발 관련 상황이 있어 연평도에서 해상 타격을 한다는 군부대 연락을 받고 대피 방송을 했다"며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인천에서 출발해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코리아프린세스호도 통제됐다.
백령도 주민 김진수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포 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렸다. 오전 10시쯤에 들린 것 같다"며 "우리 군이 사격하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봤더니 북한 쪽에서 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충 20~30번 쏜 것 같다"며 "2010년(연평도 포격)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날까 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선전포고도 없이 연평도를 포격해 민간에 피해를 입혔다. 이는 정전 협정 이래 최초로 발생한 민간 거주구역에 대한 공격이었다.
![최전방 초소에 무반동총 반입한 북한군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063_433006_1424.jpg)
北, GP 콘크리트 초소로 복원.. 경의·동해선 육로 지뢰 매설
남북은 지난해 연말부터 새해 들어 강경 발언을 주고 받았다. 지난 연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사용을 시사하면서 "남조선 전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 윤 대통령은 1일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며 윤 대통령은 북한이 자위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공헌한 '특등공신'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3일 뒤인 오늘(5일) 서해안 포격으로 군사 도발까지 이어진 것이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인근에 대한 무장도 강화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지 한 달 반 만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하고, 경의·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남북은 5년 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따라 DMZ 내 북한군 GP는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우리 군 GP는 78개에서 67개로 줄었다.
하지만 북한은 작년 11월 하순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직후 파괴했던 GP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GP에 목재로 경계초소를 만들고 병력과 장비를 투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파괴했던 GP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한 것이 식별됐으며 기존에 파괴했던 10개 GP를 모두 콘크리트로 복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GP에 총기와 화포 등 화력을 설치하고 병력을 상주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군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도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이는 앞으로 그 도로를 쓰지 않고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됐고, 2006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열린 뒤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이 도로로 왕래하다가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다. 북측은 동해선 도로 주변에는 전기 철조망을 설치해 놓고 있다.
이밖에 북한군이 '샛별-4형' 등 지난해 공개한 신형 무인기를 동원해 전방지역에서 훈련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군 당국은 무인기 대남 도발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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