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누적투표율 86.97%에서 89.14%로 상승
이재명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김경수 복권 요청"
김민석 누적투표율 17.98%…정봉주 15.67%로 맹추격
이언주 12.25% 받으며 누적투표율 11.54%로 5위 복귀
정봉주, '이재명 저격설'에 "음해와 모략이 도를 넘어서"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경기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와 경선에서 93.2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김두관 후보(5.48%)와 김지수(1.25%)에 압승을 거뒀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인천 게양 을 재선 의원인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투표율 역시 86.97%에서 89.14%로 끌어올렸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전북, 광주, 전남 등 호남 경서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80% 초중반의 득표율로 누적 투표율이 80%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경기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다시 90%대에 육박하게 됐다.

이재명 "경기도는 정치인 이재명을 키워준 것, 득표율로 기대감 보여줘"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사이에 아무리 간극이 커도 국민의힘과 격차만큼 크지는 않다. 민주당은 하나"라고 당내의 화합을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자신의 압승으로 끝난 것에 대해 "경기도는 정치인 이재명을 키워준 곳이다. 득표율로 각별한 기대감을 보여준 것 같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추모를 뜻하는 검은색 리본으로 바꾼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이틀 전 숨진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를 추모하기 위함이었다며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외부의 힘에 꺾여 생존 자체가 어려워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먹사니즘과 에너지 고속도로는 무슨 예산으로 하느냐. 또 종부세를 완화하고 금투세를 유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재명 후보의 정책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왼쪽부터), 민형배, 김민석 후보가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왼쪽부터), 민형배, 김민석 후보가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비난했다는 의심 받은 정봉주, 합동연설회서 당원 야유 받아

한편 후보 8명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의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18.7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병주 후보(17.98%), 정봉주 후보(15.79%)에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후보는 누적투표율에서도 17.98%로 정봉주 후보(15.67%), 김병주 후보(13.91%), 한준호 후보(13.71%)에 앞서 1위에 올랐다.

또 경기 광명 을에서 두 차례 의원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경기 용인 정에서 당선된 3선 의원 이언주 후보도 경기지역 경선에서 12.25%의 투표율을 기록, 누적투표율 11.54%로 5위로 복귀했다. 전현희 후보(11.49%), 민형배 후보(10.66%), 강선우 후보(5.03%)는 6위부터 8위를 차지했다.

이날 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는 정봉주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야유가 나왔다. 이는 정봉주 후보와 친분관계가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와 거리는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박 전 의원은 "최근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받아 있다"며 "내가 걱정돼 전화했더니 정 후보가 '난 5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야. 두고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하더라. 정 후보가 만장일치제라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의원은 "요즘 돌아다니는 정보보고 내용을 보면 굉장히 수위 높은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행정가 출신이라 그렇다. 제왕적인 권한을 행사한 사람이라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 표본이 윤석열'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을 통해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나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주 초에 여러 현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오늘(10일)과 내일은 경기, 대전, 세종 당원들과 유세에만 집중하겠다. 정봉주에게는 오직 윤석열 탄핵과 민주당 승리 뿐"이라고 적었다.

또 정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도 "정봉주에 대한 음해와 모략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동지들의 질타가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11일 대전, 세종에서 열리고 오는 17일 서울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18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또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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