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부활하자 힘 빠지는 ‘반명 빅텐트’
한동훈 “우리가 이길 가능성 커져” 김대식 “중도층 공략 쉬워졌다”
한동훈 측 배현진 “한덕수 출마 명분 없어져”
‘단일화 찬성’ 하던 김문수 “단일화, 명분 있어야” 톤 변화
김성태 “최종 경선, 당원들 전략적 사고하는 듯”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2228_502584_548.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단일화를 통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해야 이재명 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부활하자 그간 단일화에 적극적이던 김문수 후보의 톤도 묘하게 달리지고 있으며 ‘빅텐트 단일화’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하루앞으로 다가온 3일 발표되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출(결선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되는 결선 투표 도중에 대법원 판결이 나온만큼 ‘독자 노선으로도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면 김문수 후보보다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부활하자 힘빠지는 ‘반명 빅텐트’
한동훈 “우리가 이길 가능성 커져” 김대식 “중도층 공략 쉬워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오후 2시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했다.
그간 국민의힘 내에서는 최종 대선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통한 ‘반명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만큼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단일 후보가 나서야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 전 총리도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임기를 3년 단축하는 개헌을 매개로 한 빅텐트를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기류가 변하고 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부활하면서 국민의힘이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편지를 통해 "어제 대법원의 이재명 유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커졌고,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재명 찍는 표는 사표가 될 테니 우리가 명분과 비전 있는 후보를 내면 이긴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은 끝까지 발악할 것이고, 그러다가 자기들이 이기면 계엄을 일상화해서 어떤 수를 쓰든 이재명 유죄 확정을 막으려 들 것"이라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막을 수 있다. 다른 분들 훌륭하시지만 지금 이 개싸움을 감당하실 분들이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캠프 김대식 의원도 1일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에 좀 유리한 고지로 다가섰다"며 "우리는 중도층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측 배현진 “한덕수, 출마 명분 없어져”
‘단일화 찬성’ 하던 김문수 “단일화, 명분 있어야” 톤 변화
그렇다 보니 그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신중한 입장이던 한 후보측은 독자 노선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당장 한동훈 후보 캠프 전략총괄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한 전 대행의 출마도 동시에 명분을 잃었다”며 “이재명을 막기 위해 한덕수라도 차출하자는 주장이 무색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 측은 “이번 파기환송은 결국 국민의힘 후보 대 이재명으로 맞붙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이고, 단일화론은 갈수록 힘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김 후보측의 목소리도 변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으로 (단일화가) 돼야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라며 “당원과 국민이 애를 써서 뽑아준 후보가 양보를 한다고 할 때는 명분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한 대행이 후보로 등록하시면 구체적으로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전까지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 한 전 대행에게 길을 터줄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여왔으나 대법원 판결이 나온 후에는 ‘공정하게 대결해 보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 후보 캠프 소속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라디오에서 “현재 김문수 후보가 후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명분이 전혀 없다”며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국민의힘 후보가 당의 진로를 바로잡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예상 밖 혈투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한 전 총리 중심의 빅텐트 단일화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그럼에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측 김대식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서 “(보수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으면 100전 100패이기에 이길 수 있는 건 전부 한 용광로에 넣어서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기에는 이준석도 포함된다”며 “이번 대선은 이겨도 2~3%, 져도 2~3%일 것이기에 이준석 후보의 캐스팅 보트가 굉장한 파괴력과 임팩트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CBS라디오에서 “사실상 최종 파이널 경선 2인 올릴 때는 누가 뭐라고 그래도 김문수 후보가 유력했다”면서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국민 여론이나 우리 당원들도 전략적 사고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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