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전쟁 때 호주 파병 공헌으로 대한민국 살아남아"
앨버지니 총리 "경주 APEC 방문 고대...李대통령 언젠가 호주 모실 것"
남아공 대통령에 "대한민국도 남아공도 어려움 이겨내고 성취 이뤄"
김혜경 여사, 환영 리셉션에 한복 입고 참석..."촬영 요구 많았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캘거리(캐나다 서부)=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에 도착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와 연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취임 후 첫 정상외교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오후 캐나다 캘거리 시내 한 호텔에서 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나눈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직접 만나 서로 반가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앨버지니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한 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 무지하게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도 "전화 통화를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만나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곧 6·25 75주년인 것으로 안다.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협력 관계도 두텁게 다져 나가고 있다. 방산 협력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으며,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엘버니지 총리는 "다가오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 고대하고 있다"며 "또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며칠 전 통화를 했었는데 그때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라고 다시 한번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유 아 베리 카인드(You are very kind·친절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는 대한민국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파병이 있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오늘날 이렇게 한자리에 같이 있다"며 "또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특히 에너지와 자원 문제에 있어서는 호주에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도 (참석) 제안을 해주셔서 한국이 전 세계의 정상들을 올가을에 함께 볼 수 있게 됐다"며 "그런 것을 보면 호주와 한국은 엄청나게 가까운 특별한 관계인데, 우리 총리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제가 호주의 자연경관을 너무 좋아해서 몇 번 방문한 일도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청정에너지・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APEC 창설 멤버로서 10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대한민국도, 남아공도 어려움 이겨내고 성취 이뤄"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 도착한 직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대통령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이 의장국을 맡은 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오시면 좋겠다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이 만델라 석방 범국민환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인연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둘 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며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전도유망한 국가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에 많이 진출해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돼 좋은 관계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 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식민지와 군사독재 계엄을 이겨낸 것처럼 남아공도 아파르트헤이트 등 어려운 과제를 잘 이겨내고 지금에 왔다"며 "한국과 남아공 사이는 물리적 거리가 먼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우리의 의지가 문제인 것 아니겠냐"며 한-남아공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줬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 환영 리셉션에 한복 입고 참석..."촬영 요구 많았다"

한편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 주최 환영 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전통의상 혹은 정장이 드레스 코드였던 리셉션 자리에 연노랑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전통 한복을 입고 참석해 해외 정상과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기도 하고 전통 의상 때문인지 촬영 요구도 매우 많았다"며 "분주하게 인사를 나누고 촬영하는 연성 외교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이날 리셉션과 만찬 자리에 대해 "주로 많이 나온 주제 중 하나는 관세 협상이다. 서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의견 교환, 입장 교환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주제 중 하나는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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