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교전 지속…인명 및 주요 시설물 피해 눈덩이
트럼프 "모두들 즉시 떠나라" 中 "가능한 빨리 이스라엘 떠나라"
정부 "이스라엘-이란 교민 피해 신고 없어…'안전 정보' 제공 중"
NYT "전쟁 몇 주 이상 지속될 듯" BBC "확전 배제 못해...최악의 시나리오"
네타냐후 "이란 핵 및 최고 지도자 제거가 목표"
'미군 개입 우려' 이란, 美-이스라엘에 핵 협상 재개·교전중단 요구
트럼프, G7서 조기귀국…미군 개입으로 '확전'이냐 이란-이스라엘 휴전 끌어내나
美 "미국인 공격 않으면 군사 개입 없을 것"
G7, 이란-이스라엘 긴장 완화 촉구 성명…트럼프, 서명 거부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에 쥐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852_508768_152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무력충돌로 인한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며 일촉즉발의 위기에 있는 가운데 현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 등 각 국가들은 자국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능력을 완전히 파괴하고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미국의 지원 없이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교전 중단과 미국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에 쥐어졌다.
'이-이 중동 정세'가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정세'를 이유로 16일 저녁 조기귀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미 군사개입으로 '확전'으로 치달을지, 이란과 협상에 적극 이끌어내며 '휴전'이 될지 기로에 놓여있다.
만일 이란이 직접, 혹은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통해 중동 곳곳에 배치된 미군부대나 외교공관 등 미국 시설·인력을 타격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을 택하며 확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일부 외신들은 미 군사개입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러차례 이란을 향해 협상을 종용한 만큼 협상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의 경우 트럼프 G7 조기귀국으로 인해 17일(현지시간) 예정돼있던 관세협상 및 한반도 정세 등 을 논의하는 한미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중동發 불똥'을 맞게 된 셈이다. 게다가 세계경제는 미 관세압박 속에 이스라엘-이란전이 확전되어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으로 '오일쇼크'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이란, 교전 지속…인명 및 주요 시설물 피해 눈덩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6일 이란 국영방송인 IRIB 본사를 공습해 생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습 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란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던 통신센터를 정밀 타격했다"며 "이란군은 이 건물을 민간 활동으로 위장해 시설의 자산과 운용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격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전화 통화를 포함한 효과적인 사전 경고를 제공하고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하게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는 이란의 군사력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란의 선전·선동 확성기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16일 새벽 이스라엘 최대 정유회사인 바잔의 하이파 항구에 있는 정유시설을 미사일로 파괴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전략 단지인 이곳의 모든 정유시설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3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까지 이어진 교전으로 이란에서 최소 244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사일에 파괴된 이스라엘 주택 [사진=UPI=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852_508770_1654.jpg)
트럼프 "모두들 즉시 떠나라" 中 "가능한 빨리 이스라엘 떠나라"
정부 "이스라엘-이란 교민 피해 신고 없어…'안전 정보' 제공 중"
결국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각국은 자국민을 속속 대피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 현지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도 17일 현지 자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SNS 공지를 통해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계속 격화하면서 민간 시설이 훼손되고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는 등 보안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 영공이 폐쇄된 상태이므로 요르단으로 향하는 육로를 거쳐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4일부터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 중 자체적으로 대피를 하려는 국민에 대해 이동 시 안전 정보 제공, 국경 통과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 교민 23명은 16일 이란의 공습을 피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피란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버스 대절 비용과 국경까지 이동하는 경로에 호송대를 지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교민 피해 신고는 없다"며 "정부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NYT "전쟁 몇 주 이상 지속될 듯" BBC "확전 배제 못해...최악의 시나리오"
네타냐후 "이란 핵 및 최고 지도자 제거가 목표"
이처럼 양측의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 애틀랜틱카운슬의 대니얼 샤피로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란의 농축 능력을 제거하려 들 것이다. 이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작전이 실패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몇 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 제거, 탄도미사일 생산 역량 제거, 테러의 축 제거라는 3가지 목표를 공개하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위협하는 암에 걸리면 그 암을 절제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제거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보도된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암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는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직접 개입이 될 경우 핵전쟁 가능성, 중동전역 확산, 전 세계 오일쇼크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BBC방송은 가능성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분석했는데 첫번째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다. 매체는 미국이 현재의 간접 지원을 넘어 직접 관여한다면 중동 긴장상태가 극도로 고조되고 장기적으로 파괴적일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일 이란이 직접, 혹은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통해 미군부대, 외교공관 등 미국 시설·인력을 타격한다면 미국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목표로 내세운 '이란 비핵화'를 끝내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에도 BBC는 주목했다. 이스라엘이 끝내 이란의 핵물질을 파괴하지 못한 경우, 이란은 추가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오히려 핵무기 생산을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BBC는 짚었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실패할 경우, 중동내 다른 약한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어 중동내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인해 석유 수출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으로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심각한 '오일쇼크' 위기도 짚었다. 이란이 유가 급등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백만 배럴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긴다면 세계경제는 심각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는 것이다.
BBC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앞으로 이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이란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강하게 보복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이스라엘에 어떤 자제력를 촉구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 개입 우려' 이란, 美-이스라엘에 핵 협상 재개·교전중단 요구
외교가에서는 이스라엘이나 이란 모두 미사일이나 드론 등으로 공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여부이다. 만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머지 핵시설 등을 파괴하기 위한 후속 공격을 미국이 지원한다면 이란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즉, 미국 측에 핵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명분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도 이란이 이스라엘과 휴전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메시지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인근 국가들에 요청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집트 외무부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사우디, 오만 등 20개 국가의 외무장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긴장을 완화해 휴전과 전면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협상을 촉구했다.

트럼프, G7서 조기 귀국…이란-이스라엘 휴전 끌어내나
美 "미국인 공격 않으면 군사 개입 없을 것"
G7, 이란-이스라엘 긴장 완화 촉구 성명…트럼프, 서명 거부
결국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그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렛대 삼아 이란과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말해왔듯, 합의(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이나 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다"라고 재차 밝힌 뒤 "이란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지 않는 한 군사적 개입 의사는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6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메시지를 받은 나라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중동의 동맹국들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력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미국 측에 이란 핵프로그램 제거를 위한 공격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되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분쟁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한,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제거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이 이란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를 가졌다고 (미국에) 알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정세'를 이유로 조기 귀국을 결정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의 조기 퇴장이 긍정적인 중동 상황 전개를 의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휴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알렉스 파이퍼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을 부인하며 "미군은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변경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대상으로 서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해법을 강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 성명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명확히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측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이란의 핵 야망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왜 성명서에 반대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과 공동 성명에 서명하지는 않더라도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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