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시바 총리 만난 뒤 7개월 만...30분간 회담
李대통령 "국제 통상 환경 등 어려움 가중...협력하면 큰 도움될 것"
이시바 총리 "국제 정세 엄중해져...양국 협력이 세계에 도움되기를 기대"
양 정상, 북한 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 대응하기로...셔틀외교 재개 의지 확인
李대통령이 일본 국기 앞에 앉은 이유는?..."주최국으로서 관례 따라 상석 배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944_508880_3451.jpg)
[카나나스키스(캐나다 서부)=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작년 11월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만난 뒤 7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부터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저번에 전화 통화로 한 번 소통했는데,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뵈니까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뒤 닷새 만인 9일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작은 차이들이나 의견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 통상 환경이나 국제 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며 "총리님하고 저하고 이렇게 직접 얼굴을 뵙고 만나게 됐는데,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좀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 대통령님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며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되었고 대단히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거기는 못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그리고 오늘 G7 정상회의에서 논의되었지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렇고 중동에서도 그렇고 아시아에서도 그렇고 이런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모든 공통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저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일본을 방문해 주고 계시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와 계시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인 중에서 가장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비공개 회담이 진행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아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 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
양 정상은 지난주 통화에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의 셔틀외교란, 두 나라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찾아 실무회담을 갖고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7944_509125_2430.jpg)
李대통령이 일본 국기 앞에 앉은 이유는?..."주최국으로서 관례 따라 상석 배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일본 국기 앞 좌석에, 이시바 총리가 태극기 앞 자리에 앉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주최국으로서 관례에 따라 상석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한국이 주최국이었다. 양자회담 주최국은 양국이 번갈아 맡게 되며 그 순번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양자회담에서 대다수 국가는 자국이 호스트일 때는 국기는 상석(오른쪽)을 양보하지 않는다"며 태극기가 오른쪽에 위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손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호스트 국가의 정상이 타국 정상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만을 양보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호스트가 먼저 가서 자리를 잡는다"며 "저희도 먼저 그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상석 자리를 양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다만 예외적으로 간혹 국기의 자리도 호스트 국가 상대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국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을 할 때 국기와 정상의 자리 모두 오른쪽을 문 전 대통령에게 양보했던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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