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양향자·이상민 등 금요연석회의 구성.. 3지대 신당 창당 전망
민주당 비명계, 불공정 공천 시 탈당 시사.. "역대 가장 불공정한 공천 될 것"
비명계 "간극 넓다" "이준석 정치에 동의 안해".. 신당합류 보다 선거연대 가능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제3지대 구성을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제3지대 구성을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제3지대 구성을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새로운선택'을 이끄는 금태섭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접촉을 예고했으며, 민주당 비명계들도 '불공정 공천 가능성'을 이유로 탈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와 함께 할 마음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으나 향후 정국의 변화에 따라 합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은 8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 "조만간 만나 얘기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저희가 하는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지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진짜 정치를 바꾸기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이 있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이 힘을 합치게 된다면 제3지대 구성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 전 의원과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정태근 '당신과함께' 정치포럼 공동대표,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 5명은 제3지대 규합을 위해 '금요연석회의(가칭)'를 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금 전 의원은 "(금요연석회의가)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이상민·양향자 등 현역 의원 2명이 포함되는 신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민 의원도 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12월 말까지 가는 것은 늦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자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도 공개했다.

그는 "그냥 일상적인 그런 평범한 만남이었고 그 제안은 제가 했다"며 "이언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하고 부산 토크쇼를 한다고 하길래 정국이나 또는 이 전 대표의 생각도 궁금해서 셋이 만나서 밥을 같이 먹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보다는 아예 신당을 차려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하듯이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강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기 때문에 여러 세력들이 연합을 해야 될 것이다. 이런 말들을 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비명계, 불공정 공천 시 탈당 시사.. "역대 가장 불공정한 공천 될 것"

이상민 의원을 제외한 이원욱·김종민 등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탈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당 혁신과 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 잔류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명계 중심의 총선기획단 구성과 당내 분위기를 고려할 때 비명계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원욱 의원은 8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도저히 민주당은 개선해서는 쓸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저를 포함해서 또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주류에 대한 공천 불이익 우려가 '결단'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이익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혁신계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이유 자체가 (비명계 의원들이)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들이지, 탈당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의원들이 아니라는 것이 대전제"라면서도 "정치라고 하는 게 100%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 자체가 그렇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그것(신당)을 전제로 해가지고 움직이는 건 아니고,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지금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며 "그것을 위한 문제 제기는 끊임없이 하자라고 하는 게 저의 지금 행보이고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몇몇 의원들이 '이재명 정치'는 아니라고 본다' 이래서 만약에 탈당을 하든 신당을 만들든 그거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아마 이번 민주당 공천이 역대 민주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자꾸 뭔가를 만지려고 그런다. 지금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무슨 뭐 평가를 어떻게 하고, 공천 룰을 어떻게 바꾸고,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토론을 한다. (시스템 공천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보다 더 심각한 게 있다"며 "이른바 개딸이라고 그래서 전 지역구에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한테 비판하는 모든 의원들은 다 돌아다니면서 낙선하겠다고 사진 붙이고 다닌다. 그런데 이거를 가만 놔두고 있다. 우리 지도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송기도 전북대 교수가 위원장인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가 '비명 잘라내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제도로도 할 수 있다. 20% 감점도 굉장히 큰데 그것도 불안해서 30%(감점)를 주겠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그러니까 친명기획단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간극 넓다" "이준석 정치에 동의 안해".. 신당합류 보다 선거연대 가능성

다만,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저하고는 면식도 별로 강하지 않은데 '합류 가능성'이라고 하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며 "만약에 신당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이 전 대표하고 같이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 역시 혐오정치를 기반으로 해서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양당, 거대 양당의 혐오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인가가 목표"라고 이 전 대표와는 지향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인근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의 혐오 정치, 싸가지 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준석 정치가 새로운 정치,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비전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김 의원은 "윤석열 정치, 이재명 정치 등 전체주의 내지는 사당화 문제에 대해 서로 문제의식을 갖고 이준석 정치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건 가능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겼다.

또 다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정치가 아무리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간극이 많이 넓지 않으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렇게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면서 정국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비명계 의원들의 반응을 볼 때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하기 보다 반윤석열·반이재명을 기치로 하는 선거연대 형태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영남권을 공략하고 비명계는 수도권을 겨냥하는 형태로 총선에 임한다면 충분히 의석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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