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26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추인을 받고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인 가운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검찰에서 하듯 상명하복식으로 당을 운영하려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방송된 KBC(광주방송) 등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지만 검찰총장에서 바로 대통령도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나도 바로 가서 지금 당을 그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 하는 이런 착각을 할 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라는 것은 헌법상의 주어진 권한에 의해서 임의대로 할 수 있지만 ‘당’이라는 것은 생래적으로 소위 ‘통치’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윤석열 대통령 당을 완전히 장악한 것...4월총선, 尹정부 치명적 상황 도래"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제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 하는 것은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당에 대한 장악력이 김기현 체제보다 더 강해졌는데 일장일단이 있다"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걸 관철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고 김 전 위원장은 거듭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로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선거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엄청난 정치적 충격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정부 전체에 대해 아마 치명적인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를 그렇게 심각하다고 판단할 것 같으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동반경을 넓혀줘야 하는 그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실 한동훈 장관이 운신 폭이 넓어서 당에서 여러 가지 이것저것 한다고 하더라도 총선이라고 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결과에 대한 평가이지 어느 개인이 어떻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김 전 위원장은 경고했다.

또 "사실 지금 남은 3개월 동안에 당과 대통령실과 정부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해서 뭐를 얼마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냐"고 반문하며 "사실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완전히 소위 이반이 될 것 같으면 사람을 아무리 갈아봐야 별로 의미가 없다. 그건 과거에 자유당 시절부터 쭉 경험해 보고 온 바다"라는 게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다.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바뀌지 않는 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운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강서구 보궐선거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대표가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사법리스크'가 정점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서보궐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17.15%p 차로 압승을 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앞선 선거결과 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됐으니까 선거를 잘 승리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없다"며 "그러니까 그런 것이 또 반복이 된다고 할 것 같으면 다른 변명은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지난번에 강서 선거에서도 이재명 리스크라는 것은 그 당시부터도 있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서)선거 결과는 21대총선에서 나타날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회군? 정치생명 끝나는 일....이준석 신당 성공률 있다 30~40석 까지는 될 것..이준석 '한국의 마크롱'"

김 전 위원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준석 유승민 선대위원장 얘기에 대해서도 "그게 다 나는 참 어떻게 보면 너무나 정치적으로 보면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뭐 설사 유승민 이준석이 선대위원장이 된다 해서 표심이 크게 변동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솔직히 얘기해서 뭐 이준석 전 대표를 갖다가 다시 당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희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나는 괜히 쓸데없는 불가능한 걸 갖다가 바라는 것"이라고 재차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도 자기 스스로도 자기 정치의 입지를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걸 생각을 하는데, 지금 순간에 이준석이 만약에 국민의힘에 다시 합류를 한다고 했을 적에 이준석의 정치생명은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지금 신당을 만들고 총선에 임할 것 같으면 소위 성공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석이 30석이 될지 40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준석 신당'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사실 옛날 국민의힘을 만든 안철수 씨는 호남을 상대로 호남을 석권함으로써 이제 그런 의석을 만들었는데 이번 이준석 대표의 신당이라는 것은 어느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동조하는 세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 사실을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드는 신당이 한국 정치를 갖다가 약간 좀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39세 나이에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한 마크롱처럼 될 수 있다고 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프랑스 정치 지형과 현재 한국이 비슷하다. 보수 정권과 사회당 정권 할 것 없이 국가 발전은 정체되고 국민들이 굉장히 짜증을 내게 됐다"며 "지금 이준석 신당이 등장을 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것 같으면 지금 이 정치 풍토를 바꿀 수 있는 국민들의 판단이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