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공관위, 비례대표 명단 수정 재의결.. 호남 출신 조배숙·당직자 앞 순번 배치
이철규 "이재명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 김경율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 없냐고 말하는 것"
윤석열-한동훈 돌아 올 수 없는 강 건넜나? 안철수 "두 사람 만나 갈등 봉합해야"
![총선을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880_444296_84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전날 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일부 조정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호남과 당직자 출신을 배려하라"는 친윤계의 요구를 일부 반영했으나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설전을 주고 받으며 대립각을 세운 만큼 갈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친윤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총선을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미래 공관위, 비례대표 명단 수정 재의결.. 호남 출신 조배숙·당직자 앞 순번 배치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20일 오후 장시간 회의 끝에 밤 10시쯤 일부 인원과 순번이 바뀐 비례대표 명단을 재의결했다.
재의결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따르면 13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자리에는 호남 출신의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이 포함됐고, 접대 골프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17번 이시우 전 총리실 서기관 자리에는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당초 당직자 몫으로 각각 29번과 26번에 배치됐던 임보라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과 서보성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각각 23번과 24번으로 전진배치됐다.
다만, 이철규 의원이 지적했던 비대위원 김예지 의원(15번)과 한지아 비대위원(11번)은 기존 순번을 유지했다. 전과와 무면접 전형 등으로 논란이 된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도 당선권인 10번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날 비례대표 순번 조정은 친윤계의 공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친윤계 핵심이자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기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동훈 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호남 기반 정치인 배제가 실망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이 비례대표 명단 발표 전 일부 인사를 명단에 포함 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윤-한 갈등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명단을 수정하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탈당을 시사했고 한 위원장도 격분해 '내가 사퇴하겠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친윤 이철규 의원은 연일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880_444298_912.jpg)
이철규 "이재명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 김경율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 없냐고 말하는 것"
이철규 의원은 20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40여분간 이어진 회견에서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자신이 특정 인물을 추천했다는 보도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당규에 근거해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장애인·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 의견을 개진했다"며 "이것은 권한 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김예령 대변인, 이익선 전 기상캐스터, 영입 인재 개그맨 김영민씨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과 같은 제왕적 정당 대표 아니잖느냐"며 "이재명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며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한 위원장의 최측근인 장동혁 사무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한 위원장이 고성을 섞어가며 말싸움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왜곡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 기자들은 잘 알거라 생각한다"며 장 사무총장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장 사무총장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과정에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국민들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며 "당내 잡음으로 공천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이 전혀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이 의원 기자회견 이후 측근에게 '저는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공천은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김예지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선 한 위원장이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상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친한계인 김경율 비대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지난 18일 비례대표 문제를 제기한) 이철규 의원의 장문의 페이스북 내용은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 그렇게 요약할 수 있다"고 공개 저격했다.

윤석열-한동훈 돌아 올 수 없는 강 건넜나? 안철수 "두 사람 만나 갈등 봉합해야"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하며 갈등 봉합을 시도했으나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전망이다. 친윤계 의원들이 한동훈식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했고 장동혁 사무총장 등 친한계 의원들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한 우려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MBC라디오에서 "(당내 갈등이)수습이 돼 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뿐 아니라 이제 친윤계와 친한계마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승리가 제일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갈등이 있다면 봉합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직접적인 국민과의 접점이 부족하다 보면 민심과 떨어진 이야기나 결정을 할 수가 있는데 그걸 바로잡아주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건강한 당정관계를 위해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21일 BBS 라디오에서 이번에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을 볼 때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완전히 선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원진 대표는 "한동훈 비대위가 나서서 비례대표 공천을 개입을 했을 텐데 굉장히 오만했다. 이것은 아마 두고두고 한동훈과 윤 대통령의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윤한 갈등은 선거 때까지는 잠복할지 몰라도 선거 이후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적인 입지가 굉장히 좁아질 것"이라며 "이철규 영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저렇게 하는 것은 이것은 용산이 한동훈 위원장하고 완전히 선을 그었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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