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용광로처럼 분열·갈등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할 것"
文 "정부여당이 민생방치…총선이 민생경제회복 위한 마지막 기회"
文 "반드시 승리하는 게 시대의 소명...선거, 절박함 중요"
'명문정당' 강조..."하나 된 힘으로 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명문(明文) 정당'을 강조하며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명문(明文) 정당'을 강조하며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단합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당내 계파갈등을 봉합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쯤 문 대통령을 예방해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들이 만난 건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여 만이다.

이 대표는 4·10 총선에서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도외시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는 게 시대적 소명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양상에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온 '명문정당'인데, 친이재명, 친문재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면서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선거가 중요하다. 이 대표가 부울경에 신경을 많이 써주시길 바란다"며 "특히 부울경에 출마하는 영입인재가 있다면 이 대표가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게 "나라의 비전을 비춰주는 영원한 등불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으로 나뉘는 갈등 구도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같이 하나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즈음에 친명, 친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 우린 하나고 단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쯤부터 약 30분간 문 전 대통령과 차담을 나눴다. 차담 자리에는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천준호 비서실장과 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 4명만 자리했다.

이후 낮 12시 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약 1시간 30분정도 식사를 했다. 오찬 자리에는 정청래·장경태·박찬대·고민정·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과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둔 김두관 의원 등이 함께했다. 오찬으로는 경상도식 추어탕과 봄동 무침, 도라지, 두부나물, 멸치, 콩자반 등이 나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넉달여만이다.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흉기에 찔린 이 대표 목 부위 흉터를 가리키며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에 대해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흉기 습격 지점인 이 대표의 목을 가리키며 "옷깃이 없었으면 큰 일날뻔했다", "세상이 험악해지고 갈수록 난폭해졌다"고 위로하며 이 대표를 끌어안았다.

이 대표는 "(피의자가) 정확히 겨냥했다"며 "정맥만 잘리고 동맥은 안 다쳤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달 2일 문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했으나 방문 직전 부산 현장 일정에서 피습을 당해 만남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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