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계 '尹정권탄생 대선패배 文책임론'.."참 부끄럽다"
"지난 대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후보 잘못 아니고 정부 탓? 국민들 질리는 것"
"대선은 후보 보고 판단하는 것...후보 싹빠지고 남탓? 후보 아무나 뽑으라는 거냐"
이낙연 '광주' - 이준석 '대구' 출마.."일리있는 얘기"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9일 '개혁신당 통합'을 전격 선언한 직후인 지난 10일 새로운미래 당명을 버리고 개혁신당 공동대표로 언론 앞에 섰다. 

이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친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른바 '대선패배 文정부책임론'에 대해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후보 잘못 먼저 따져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이낙연 대표는 그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개딸 중심 당 운영'을 강력히 문재삼았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의 '뉴스A'에 출연해 "(민주당 내 갈등에 대해)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나.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 "文때문에 대선 졌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질리는 것...朴정부 탄생이 MB때문이냐"

이낙연 공동대표는 민주당(친명계)에서 文권을 향한 대선패배 책임론에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다"며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느냐"고 직격을 날렸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다"며 "양쪽이 모두 비호감인데, 비호감이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 한 쪽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며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는 거냐. 그것은 잘못이다"고 쏘아부쳤다.

이어 "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인가. 이러니깐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민주당이) 800여 페이지짜리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후보 얘기는 한 페이지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 이낙연 "위성정당, 속임수다.. 민주당 연합위성정당 '대기업 카르텔화'"

설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여야 거대양당 진영정치 철폐를 주창하며 각 당을 탈당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합당해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한 '빅텐트' 단일 정당 아래서 4·10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설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여야 거대양당 진영정치 철폐를 주창하며 각 당을 탈당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합당해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한 '빅텐트' 단일 정당 아래서 4·10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한 '통 큰 양보'에 대해 "타이밍을 놓치면 큰 일을 그르칠 것 같아 양보했다"고 말했다.

제3지대 빅텐트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전격 출범했다. 

개혁신당 통합선언으로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대표 지지층이 확실하게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반발에 대해 '이낙연 대표의 지도자성 회복' 주문에 대해서 "내부에서도 극복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해결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설령 견해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왜 우리가 신당을 하려고 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다"며 "거대 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 하고 고집 피우고 투쟁하고 서로 방탄하는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해서 나온 사람들이 자기들 내부 견해차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안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3지대 빅텐트 흥행을 위한 이낙연 호남 출마론, 이준석 대구 출마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일리 있는 얘기"라면서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데 대해선 "위성정당은 속임수"라며 "그런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까지 싹쓸이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민 앞에 내놓고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는데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연합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대기업이 중소기업, 벤처기업까지 계열화 하겠다. 편입시키겠다는 것으로 양당으로 카르텔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자기들끼리는 이익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제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면서 "(연합 위성정당은) 국가에 대단히 해악을 끼치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10총선에서 "여야 공천에서 불공정하게 부당하게 배제되거나 탈락된 분들은 함께 할 수 있다.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며 "수도권, 영호남 후보를 모두 내겠다. 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 '대선 패배 책임론'...이재명 "단결만이 답이다. 친명-비명 나누는 것은 죄악"

한편, '친명-비명'간 '대선패배 책임론'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설날을 앞두고 "단결만이 답이다. 친명-비명 나누는 것은 죄악"이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설 연휴 직후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 당내 긴장감은 고조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등을 두고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가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주장과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측도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맞붙은 것이다.

'대선패배 책임론'의 발단은 민주당 '공천 총괄'을 맡고있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다.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친문재인계 인사들에게 '사실상 용퇴'를 권고하자 갈등은 격화됐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갈등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가 없다"며 "오직 단결하고 하나된 힘으로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며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라고 했다. 이어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곧바로 "단결만이 답'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임 전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매 순간 당의 단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 당내 계파갈등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설 연휴 직후부터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자 명단이 통보되고 컷오프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최근 ‘윤 정권 책임론’을 둘러싼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에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다”며 “그렇다면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무슨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친명-친문 '문명 갈등'…친명계, 문재인 정부 인사 불출마 요구

친명(친이재명)계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친문계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친명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명계 인사들의 연쇄 탈당 이후 당의 갈등 구도가 친문 대 친명의 '문명 갈등'으로 옮아갔다는 풀이도 나온다.

친명계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지난 8일 "정권을 뺏긴 것은 역사적인 죄를 지은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비서실장 그런 분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굉장히 많다"고 언급했다.

반면, 친문계는 공관위원장과 친명계가 분열을 조장한다면서 탈당한 비명계 대신 친문계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과의 혁신 공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야 하는데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계파 갈등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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