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 병원 전공의, 20일부터 병원 근무 중단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정원 증원 필요성 및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우정 법무부 장관 대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5616_439111_4435.jpg)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전원이 1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서 최일선 전공의들에게 의료현장에 돌아와달라고 설득했다.
19일 한 총리는 전날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사들이 규탄대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의료계 일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으며,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우리 의료체계는 위기에 놓여 환자와 의사가 다 같이 심각한 괴로움을 겪고 있다"며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와 이른바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수도권 원정 치료 등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이 충분한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밤샘 근무, 장시간 수술, 의료소송 불안감에 지쳐가고 있다"며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의료 수요와 기대수준은 높아지는데 낡고 불합리한 의료체계는 그대로 둔채 의사 개개인의 헌신과 희생에 의존해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집단행동이 아닌 합리적 토론·대화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집단행동 시 현장 파급력이 가장 큰 전공의들에게 "여러분의 노고를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국민의 마음과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며 "부디 의료현장과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대학들이 함께 장기간 신중하게 논의한 결과"라며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의 질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그간 의료계가 요구해온 내용이 반영된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무엇보다 필수의료 의사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게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민들에게 "의료현장 집단행동이 발생할까 봐 불안해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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