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원래 성장 중시 중도보수...진보 정당 아냐”
한동훈 측 “우리는 언제 유턴하나, 계속 직진만 하고 있다”
유승민 “침범해 들어오는데 국힘 더 오른쪽 끝으로 밀리고 있어”
“李 성향 밝혀질 수밖에...무리수 통하지 않을 것” 한계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해당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2454_492073_223.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언에 국민의힘 내 중도 확장성을 가진 대선주자들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당에 “우리는 뭐하나”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주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며 “진보 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도 “대한민국의 민주당 입장, 위치는 중도보수쯤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민의힘이 실제로 보수가 아니고 참칭하고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정체성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적 가치, 추구해야 할 기본적 가치를 버리자고 한 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다”면서도 “과제는 많은데 지금은 성장, 또는 보수적 안정적 가치, 기본적 헌정질서의 회복과 유지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 대표가 중도층, 나아가 중도보수층까지 포섭해 대선 승리를 확실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민의힘 내 중도확장성이 있는 대선주자들이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집중하는 당 지도부에 불만을 드러내며 위기의식을 보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만나 “전략상 나쁘지 않은 거다. 각자 자기 지지층만 보다가 지금쯤 유턴하는 게 맞다. 유턴할 때는 항상 반발이 있지만 (이 대표가) 당내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그립력이 있어서 큰 의미가 없다. 선거에 막상 들어가면 다 잊어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 당이다. 언제 유턴을 하느냐. 계속 직진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왼쪽은 다 평정했으니 이제 오른쪽으로 나온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중도보수 영토까지 침범해 들어오는데, 국민의힘은 점점 더 오른쪽 끝으로 밀리고 있다. 우리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뭘 하고 있느냐”라고 한탄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면 파리도 새다”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보 블록은 이 대표의 집토끼이니까 이번 기회에 중도로 나와서 표를 더 얻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 중도보수의 스탠스에 맞는 한동훈, 유승민, 안철수 이런 사람들이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중도보수’ 선언을 했더라도 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이 저렇게 치고 들어올 정도로 당이 오른쪽으로 가고 있으니깐 (중도확장성 있는 후보들이) 불안할 것”이라면서도 “한동훈이나 안철수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이재명한테 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 대표의 성향이 밝혀질 수밖에 없어서 무리수를 두는 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입장에서 몫을 하는 것일 테고, 탄핵이 인용되면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국힘, 조기대선 두 달간 ‘탄핵 반대’ 이미지 안 바뀔 것”...보수 평론가의 일침
- [이슈] 與 대권주자들 ‘반탄’ vs '찬탄' 결집 행보…김문수, 토론회 60명 참석 vs 한동훈 복귀 관심집중
- [이슈] 국힘, ‘보수결집’ 김문수냐 ‘중도확장’ 오세훈이냐
- “‘尹 탄핵 반대’는 소수 강성 보수 입장...절반 달하는 중도 목소리 반영돼야”
- [100분 토론] 이재명 “지금 개헌 논의는 블랙홀…민주당 가야할 길은 ‘실용’” “국힘, 범죄집단...오른쪽 비어있다”
- [이슈] 이재명 '중도보수 정당' 선언에 '당 정체성' 역풍.. 비명계 발칵, 국힘·야당·시민단체 등 전방위 십자포화
- 이재명 ‘중도·보수’ 발언에 민주당 내홍... 비명계 “비민주적 월권”
- 이재명 "민주당, 진보 아냐…중도보수로 오른쪽 맡아야"
- [이슈] 이재명, 비명계와 연쇄회동·정의당 출신 특보 임명.. '헌정수호 대연대' 잰걸음
- [이슈] 정치‧경제 행보 넓히는 이재명…김부겸‧임종석 회동 추진에 이어 “경제 중심 정당” 강조
- 한동훈, 2월말 북콘서트 검토 중...김종혁 “배신자 프레임 싸워나갈 것”
- [이슈] 한동훈, '책'과 함께 2말3초 정치복귀 예고.. 친한계 '명태균 특검법' 표결도 영향 주나
- '잠룡' 오세훈 "지방에 3대 핵심권한 이양해야...지방분권 개헌 필요"...與의원 48명 참석
- 이 대표 '우클릭' 반발에 민주당 해명..."좌우개념 상대적인 것, 위치값 재정의해야"
- [이슈] 與 '조기대선' 선 긋지만… 여권 잠룡들 발걸음 빨라져
- 친한계 ‘언더73’ “국민소환제 환영...1호 대상은 이재명 본인”
- ‘한동훈 2말 3초 등판설’에 김종혁 “시기 가까워지는건 분명…오세훈 ‘계엄‧탄핵’ 입장 분명히 해야”
- [이슈] 이재명, 연일 우클릭 행보.. 비명계 "민주당 가치 훼손" 견제구
- 민주당, 연일 ‘우클릭’ 나서...“‘전력망’ 구축 위한 추경 예산 확보해야”
- [이슈] 김종인·조갑제·유인태 만난 한동훈, 2말3초 재등판 전망...친한계 결집·유튜브 '언더73' 개설
- 권영세 “이재명, 갑자기 우클릭...기업 뒤통수치고 반창고 붙이는 격”
- [이슈] 여야, 조기대선 앞둔 2월 임시국회 '민생 주도권' 경쟁.. 추경·반도체법·연금개혁 기싸움
- 이재명 “이념과 진영이 밥먹여주지 않아” 흑묘백묘론 제기... “정치보복 절대 안돼...다만, 내란세력 사면 안돼”
- [이슈] 조기대선 가능성 커지자 여권 잠룡들 기지개.. 오세훈·한동훈·홍준표·원희룡 4강 체제
- [이슈] 이재명, 중도 넘어 보수층 껴안기 본격화.. 보수원로와 연쇄회동·TK스킨십 확대
- [이슈] 사법리스크 고비 넘긴 이재명, 민생 행보 박차…중도 확장 나선다
- [이슈] 민주당, 원전예산 정부안 전액 승인...이재명표 우향우 '脫탈원전' 노선 가속화
- [이슈] 한동훈, 26일 저서 출간...'대표적 탄찬파' 복귀 임박에 '친윤 견제 -친한 환영' 국힘 촉각
- [이슈] 이재명, '중도보수론' 비명·친명 정체성 논쟁 뜨거워...李 "국민은 배고파"
- 유승민 “이재명, 사이비진보로 진보 참칭하다 이제 ‘중도보수’…이재명 빈집털이에 與 안방까지 내주게 생겨"
- [이슈] 與, '중도층 이탈' 위기감에 '기류 변화' 조짐.. '尹과 거리두기' 조기대선 모드 돌입
- [이슈] 국힘, ‘중도층 민심 20%p 차이’에 “일희일비 안 해...대선 들어가면 극복 가능”
- [이슈] '돌아오는 한동훈' 저서 공식 출간, '반명' 기치로 지지층 끌어안기 "한국에서 이재명 가장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