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트럼프 1기 행정부 맞상대 경험
한미정상회담 전 아그레망 여부에 관심…한미관계 리트머스 시험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4681_516523_17.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미대사로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내정하면서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통령이 '강경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가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경험한 '경력직'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관세 협상은 마무리 됐으나 대미투자와 동맹 현대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한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내정자가 한미정상회담을 수행하려면 미국이 아그레망(agrément·주재국 부임 동의)을 주어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그레망이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경화, 트럼프 1기 행정부 맞상대 경험
이재명 대통령은 첫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내정했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엔(UN)에서는 코피 아난·반기문·안토니우 구테흐스 등 사무총장에게 중용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현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주미대사에 정식 임명되면 한국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에 이어 첫 여성 주미대사가 된다.
이 대통령이 강 전 장관을 주미대사에 낙점한 것은 그가 장관 재직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직접 상대해 본 '경력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모두 현장에서 대응한 경험이 있는 만큼 트럼프 2기에서도 각종 현안을 담당하는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는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대미 투자와 동맹 현대화 등 굵직한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이 주미대사의 자리에서 정상회담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경험한 전직 장관이 대사로 온다는 점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 내정자가 외교 장관으로 상대한 트럼프 1기와 지금의 2기는 많은 면이 달라졌다.
강 내정자의 카운터 파트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고, 국무부와 국방부 등도 한미 동맹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인물들로 채워졌다.
한미정상회담 전 아그레망 여부에 관심…한미관계 리트머스 시험지
미국이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강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줄지도 알 수 없다.
아그레망은 주재국의 의사에 따라 빨리 될 수도 있고 미뤄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강 내정자의 아그레망을 언제 처리하는지에 따라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보수 정부 때는 상대적으로 빨리 주는 경향이 있었다.
2012년 3월 최영진 주미 대사는 내정 열흘 만에 출국해 업무를 시작했고, 2023년 4월 외교부 1차관으로 있던 조현동 주미 대사는 내정 일주일 만에 아그레망을 받아 현지에 부임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당시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 바이든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때 조윤제 초대 대사는 47일, 이어 부임한 이수혁 대사는 60일이 걸렸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외교현안에 시선이 쏠린 상황인 만큼 아그레망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도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 방문 형태인 것도 앞선 경우와 다르다.
반면 한미 조선업 협력 등 미국 측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기조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파격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 내정자는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그레망을 받지 못해도 이 대통령 수행단 일원으로 함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김영배 "김여정 발언, 한미 정상회담 관심 끌기용… 한미 정상회담, '실용적 협력' 방향으로"
- [이슈] 李 "흡수통일 않겠다" 김정은 "핵무장 확대" 엇갈린 남북…한미정상회담서 해법 나올까
- [이슈] 李 대통령, 이시바 日총리와 23일 한일정상회담…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 [속보] 대통령실 "李대통령, 23~24일 일본 방문해 한일정상회담"
- [이슈] 李-트럼프, 25일 백악관서 한미정상회담…대미투자·동맹현대화·북한 핵심 의제
- [이슈] '관세휴전' 美中, APEC 계기 정상회담 가능성…李대통령 '미중 중재자' 역할 맡나
- [속보] 대통령실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 개최"
- [이슈] 美, 한미정상회담 '국방비 인상' 요구 공식화…"韓, 대북방어 주도적 역할·국방지출 롤모델될것"
-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경제∙안보 철저히 대비"…"대통령 휴가 중 재난대응 시스템 24시간 가동"
- [이슈] 美, 中겨냥 '동맹 현대화' 한미정상회담 의제 압박…'사드 사태' 재현 되나?
- [이슈] 韓美 상호관세 타결, '관세 0%' FTA 사실상 종료…'쌀시장 개방' 한미 상반된 발표, 논란 예고
- [이슈] 8월 한미정상회담 가시화…대미투자·방위비·북핵 등 난제 '수두룩'
- [이슈][관세타결] 韓美, 무역협상 타결…상호관세 15% 대가로 4500억불 대미 투자 "쌀·소고기 시장은 지켰다"(종합)
- [속보][관세타결] 한미 관세협상 타결, 상호관세 25%→15%… '농산물·자동차 시장 완전 개방' '美에 3500억달러 투자'
- [이슈] 트럼프 "주한미군 방위비 100억 달러 내야"…상호관세 통보 후 방위비 인상 압박
- 위성락, 루비오 美국무장관에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제안…"미측 공감 표해"
- [이슈] 상호관세 유예종료 D-2, 위성락 안보실장 미국 급파…관세·안보·한미정상회담 협의
- [이슈] 백악관, 상호관세 유예시한 연장 시사…한미정상회담 이후 세부 협상 가능성
- [이슈] 트럼프 청구서…美 "GDP 5% 국방비로 지출해야" 韓 새 정부 압박 본격화
- [이슈] 美 "안미경중 포기" 압박, 中 "다자주의" 요구...이재명 실용외교 본격 시험대
- 李대통령-트럼프, 첫 한미 정상통화, 방미 초청..."한미동맹 중요성...한미 관세협의 만족할 합의 조속히"
- [이슈] 李-트럼프 통화 지연 '우려'...축하없는 美, 취임 당일 철강관세 서명ㆍ"中 민주주의 개입 우려"
- [李취임] 이재명 대통령, 이달 트럼프와 정상회담 전망…정상외교 본격 가동
- [이슈] 트럼프 행정부 "미국에 원전 지어달라"…K원전, 한미 정상회담 의제 급부상 "제2 마스가"
- 강훈식, 李대통령 방미 합류…"한 마디라도 더 설득해야"…'핵심참모' 3인 모두 미국행
- [이슈] 이재명-트럼프, 첫 한미정상회담 임박…美언론, 마스가·대미투자·원전협력·동맹현대화·북핵문제 의제 조명
- [한미정상회담] 대통령실 3실장 "통상·동맹현대화·신분야 협력 모두 목표 달성" "원자력 협력 추진"
- [종합] 李대통령 "주한미군 유연화 동의 어려워...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 합의 쉽게 바꿀 수 없어"
- 李대통령, 美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한미 동맹,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