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개혁신당', 신년하례회.. 천하람 "1월 중순 창당 절차 완료"
이낙연, 지지자 500여명과 행주산성서 신년 인사회 "큰 싸움 벌여야"
이준석, 이낙연과 연대 가능성 시사..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 김철근 임명
이낙연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의미 있는 큰 격차 없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지지율은 각각 10% 내외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두 전직 당 대표가 신당을 통해 내년 총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오는 4월 총선은 국민의힘, 민주당,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간 다자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은 이달 중순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낙연 전 대표도 행주산성에서 "총선대첩"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합리적 개혁 연대라는 명분으로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뭉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사 시 '제3세력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 신년하례회.. 천하람 "1월 중순 창당 절차 완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은 이달 중순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천하람·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서울 영등포갑)인 문병호 전 의원도 참석했다. 문 전 의원은 조만간 탈당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천하람 공동 창준위원장은 신년하례회에서 이달 중순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5개 시도당 창당 준비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1월 중순까지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하여 1월 안에 저희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을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의 거대 양당으로는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들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에 모였을 것"이라며 "한 분 한 분이 스스로 어떤 역할이나 중요성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인 창준위원장은 "우리만큼은 정당이 만들어지면 우리를 왜 선택해야 하는지 명쾌하고, 선명하게 정답과 해답을 내는 그런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나의 소망과 다른 사람의 소망이 공유하는 지점이 있고, 그 뜻이 모여서 결집된 힘이 된다면 그것이 정치이고, 모두의 소망을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그저 신년에는 우리가 지난 2년간 시달렸던 악몽이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태원 참사의 아픔 속에서 혹시나 대통령이 오실까 해서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렸던 유가족의 마음이 2023년에 찢어졌다면, 서이초등학교에서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동료교사들의 마음이라면, 그 빈자리를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힘을 가진 자들에게 해법을 요구해야 하고 외면이 이어지면 그들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돼지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돼지만 보일 것이다.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카르텔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며 "그 패거리 카르텔 몰이가 우리 사회의 많은 소시민의 꿈과 희망, 천직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정치세력의 교체에 있다"며 "2024년, 개혁신당의 도전이 시민 모두의 도전이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중 허은아 의원이 아직 탈당과 합류를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허 의원은 본인이 필요한 방식으로, 필요한 일들을 하고 난 뒤에 합류하는 일정으로 이야기가 됐다.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선 "정말 마음 같아서는 핸드폰 통화목록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움직이는 분들도 그렇고, 국민의힘에서 움직이는 분들도 그렇고 각자의 정치적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합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사용하고 있는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시민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들의 의지가 전체주의, 일방주의적 색채가 강한 국민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라면 단어를 쓰는 것만으로 그칠 게 아니라 누군가의 하수인으로 행동하고, 정말 전체주의와 일방주의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1일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552_432462_5930.jpg)
이낙연, 지지자 500여명과 행주산성서 신년 인사회 "큰 싸움 벌여야"
이낙연 전 대표는 1일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며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우려한다며 이 대표 사퇴·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해 왔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2월 30일 극적으로 회동했지만 이 대표가 사퇴 등 수용 불가 입장을 전하며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새해 신당 창당 계획에 힘을 실었고 오는 4일 창당선언 뒤 10~15일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일정도 정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국민께 양자택일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그 길이 옳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이라며 "시작은 어렵더라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싸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자는 세력과, 진영과 정치인을 위해 무한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세력의 한판승부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한 정치,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한 정치,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정치인 개개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최소한의 지향"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싸움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세력과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의 '한판 대결'"라며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세력의 '한판 대결'"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3대 대첩 '행주대첩'이 있었던 행주산성에서 신년인사회를 연 이유도 말했다. 그는 "이곳은 백성들과 함께 권율 장군이 행주대첩을 이룬 일을 기념한 자리"라며 "백성의 마음으로 올해 대첩을 이루자"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공식화한 만큼 친이낙연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최성 전 고양시장과 옛 동교동계 출신인 이석현 전 의원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한 가운데 현역 의원 중에선 일단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탈당 쪽에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원칙과 상식'에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속해 있다. 이들은 4명 모두 '공동 행동'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다음 달 2일 최종 논의를 거친 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이낙연과 연대 가능성 시사..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 김철근 임명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가운데 두 사람간의 연대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만큼 정치적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합리적 개혁 신당을 표방하면서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선 "모든 세력과 사실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이 전 총리라는 분은 저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저와 성품이 다른 분이기 때문에 상호보완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기대감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 창당 획책하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각 당에서 바른 소리를 하다가 그 의견을 묵살하고 정치적 공간이 사라진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창당을 준비하고 계신다"며 "공통분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 느리지 않게 성급하지 않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당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임명한 것도 이낙연 전 대표와 접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전남 출신이자 새천년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된 뒤에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이 전 대표를 보좌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과도 가까워 소통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적어도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의미 있는 큰 격차는 없다"며 "대한민국은 보수의 대한민국도, 진보의 대한민국도 아니다. 국민의 대한민국이라는 관점에서 양대 정당이 놓치고 있는 국민적 합의나 의지를 찾아 길을 열어드리는 것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대의를 위해 정치적 견해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람·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552_432463_5957.jpg)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지지율은 10% 내외
한편,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10% 내외인 것으로 확인된다. 통상 신당 지지율이 계획 발표 직후 가장 높고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신당이 1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SBS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 응답률 10.8%.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을 포함시켜 4월 총선때 어느 정당에 투표할 건지 물었더니 민주당 33%, 국민의힘 27%,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8% 순이었다.
두 신당 창당에 대한 찬반에 대해서는 이준석 신당의 경우 찬성 46%, 반대 40%였다. 이낙연 신당은 찬성 39%, 반대 47%였다.
또,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 응답률 14.6%.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출범하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18%가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바꿀 의향이 없다"는 74%, "모름 혹은 응답거절"은 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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