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 대표 혼자서 안돼" 김부겸 "안철수, 유승민도 함께 해야"
김두관 "정권교체, 다양한 길 있어" 이재명 일극체제 직격
친문·비명 세미나 한 자리.. 김경수 "한 사람 독주 안돼.. 역할 할 것"
이재명, 기본소득 버리고 우클릭.. 설 연휴 마지막 날 평산마을 예방
![심포지엄 참석한 김경수 지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9330_488552_5045.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와 비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총리 등이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더니 지난 23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설립한 정책연구소 '일곱번째 나라 LAB' 창립 심포지엄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모여 세를 과시했다.
특히, 친문계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어느 한 사람의 독주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2월 말 혹은 3월 중에 내릴 가능성이 커지며 조기 대선이 조금씩 현실화되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시기에 맞춰 친문·비명계가 본격적으로 이 대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 소득'을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성장·실용주의로 노선을 급선회함과 동시에 '통합'과 '포용'이라는 키워드로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오는 30일 설 연휴 마지막 날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당내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이 대표 혼자서 안돼" 김부겸 "안철수, 유승민도 함께 해야"
김두관 "정권교체, 다양한 길 있어"
최근 민주당 내 친문계와 비명계는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하락을 거듭하다 급기야 지지율이 역전되자 '이재명 책임론'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한 사람만 바라보는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썼고, 김부겸 전 총리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처럼 자기 고집대로 하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24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지원과 경제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담대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전략 또한 수립해야 한다. 외교와 통상에 대한 민주당표 비전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갖춘 자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즉, 현재 친명 일색의 민주당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전날 보도된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며 "김경수, 김동연, 정세균, 그리고 유승민, 안철수가 연대 대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외연 확장을 위해 국민의힘 인사들과도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는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가야 한다"며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을 통한 아름다운 화합만이 승리하는 길"이라며 이재명 일극 체제에 반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 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9330_488553_5048.jpg)
친문·비명 세미나 한 자리.. 김경수 "한 사람 독주 안돼.. 역할 할 것"
당내 친문계와 비명계는 23일 세미나 자리를 빌어 세를 과시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연다'는 의미로 설립한 정책연구소 '일곱번째 나라 LAB' 창립 심포지엄 행사가 열린 노무현시민센터에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병원·고영인·양기대·윤영찬·이탄희·정춘숙 전 의원, 송기헌·김한규 의원 등 전·현직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김진표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도 모였다.
특히, 친문계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지사도 참석해 "한 사람의 독주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해 우리도 똑같은 일방주의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며 "어느 한 사람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먼저 극단주의와 배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세미나 후에도 "정치에서 다양성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나 역할이든 힘을 보태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제7공화국'이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명 '일곱번째LAB' 역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 전 총리는 "2017년에 탄핵이 인용됐고 그 당시 1천700만 촛불 시민들에 의해서 나라가 바뀌었다"며 "그때 개헌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점"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전 총리도 전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계엄' 한마디로 헌정 질서를 중지시킬 수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 한명의 리스크가 온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았나"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파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만으로도 부족하다"며 "대한민국 리셋은 개헌을 포함해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9330_488551_5042.jpg)
이재명, 기본소득 버리고 우클릭.. 설 연휴 마지막 날 평산마을 예방
이재명 대표도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위기를 느끼는 듯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열린 당대표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냐"면서 '흑묘백묘'론을 펼쳤다.
특히, '기본사회 공약을 재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이 가장 시급해 그 문제(기본사회)는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기본소득이나 기본사회는 이 대표의 정책 기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도층과 약한 보수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성장' 담론을 띄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기업 성장 발전 △주식시장 선진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신성장 동력 창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등을 제안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개헌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그었다. 또, 이 대표는 "(계엄에 대해) 명백한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며 내란죄에 대해서는 사면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친문계와 비명계의 움직임에 대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힘을 다시 한번 빌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대응과 항공 참사 수습 등으로 일정을 미뤘다.
지난 만남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명문정당', '용광로 정당'에 공감대를 보이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로인해 비명계와 친문계도 이 대표에 대한 반발이 다소 누그러든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번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도 23일 세미나에 영상 축사를 통해 "정치 행태가 날로 극단화되어가는 정치적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목격한 진실은 하나이기에 머지않아 모든 것이 정상화돼 새 출발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기고, 민주주의는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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