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 용산 참모 TK·PK·강남 출마 선언
장관 출신 절반은 험지로.. 차관급은 국힘 현역 의원과 경쟁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 등 현 정부 대립각 인사들도 출마 시사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급 인사들이 '윤심'을 앞세워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760_433761_5958.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급 인사들이 '윤심'을 앞세워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총선에 나가기 위해 용산을 떠난 참모는 34명이며, 장차관도 16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검찰과 경찰 신분이면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1일,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 용산 참모 TK·PK·강남 출마 선언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원하는 공직자는 11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즉, 오늘까지 사퇴한 공직자 면면을 보면 총선 출마자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대통령실 참모들 중에는 약 30명 이상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수석비서관급에서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분당을), 안상훈 전 사회수석(서울 강남갑) 등이 있다.
비서관급을 보면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지역구인 충북 청주 청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도 험지로 꼽히는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나머지 비서관급에서는 TK와 PK 출마자가 대다수이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구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수영구)을 비롯하여 경북 구미을에는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과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나란히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또,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출마가 거론된다.
행정관급에서는 수도권 출마자가 많다. 이승환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권오현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성동갑), 김성용 전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송파병), 여명 전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서울 동대문갑),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구을),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갑), 김보현 전 부속실 행정관(경기 김포갑), 전지현 전 대외협력비서관실 행정관(경기 구리) 등이 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은 부산 서구·동구에, 배철순 전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은 경남 창원 의창구에, 조지연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실 행정관은 경북 경산에 출마 예정이다.
장관 출신 절반은 험지로.. 차관급은 국힘 현역 의원과 경쟁
정부에서는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8명 장관직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차관까지 합하면 16명 안팎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험지 출마를 예고했다.
우선 야당이 독차지한 수도권 험지 수원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마표를 던질 예정이다. 방 장관은 지난해 9월 20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됐는데 역대 최단기간인 2개월 28일 만에 교체됐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곳은 충남의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서울의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출마를 예고했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향인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총선행에 합류한다. 박 장관은 종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는 강남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디에 출사표를 던질지는 미정이다. 원 전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이 대표를 지역구에 묶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관급 중에서는 영남이나 서울 강남 출마예정자가 많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대구 달서갑),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경북 상주·문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같은 당 현역 의원이 경쟁 상대다. 대구 달서갑은 홍석준 의원의 지역구이며, 경북 상주·문경은 임이자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용산 참모들이 윤심을 등에 업고 총선판에 나왔지만 험지 대신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으로 가는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여권은 후폭풍에 시달려 총선의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 등 현 정부 대립각 인사들도 출마 시사
현직 검사와 경찰들의 출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 온 이성윤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민주당 전주을 전략공천설이 도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지난 9일 전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8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그는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현직 검사 신분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됐거나 비위로 수사·감사 등을 받는 공무원의 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무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서울중앙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연구위원이 2020년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신 연구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는 9일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 의창구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추석 명절 때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된 김 검사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 부장검사였던 김 검사는 지난달 29일 정치적 중립 논란이 일면서 대전고검으로 인사조치됐지만 지난 6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가 가능한 것은 황운하 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례 때문이다. 대법원은 법적 기한 내에 사표를 냈다면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회의에 참석한 후 좌천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하며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같은 회의에 참석한 뒤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돼 이 전 총경 또한 총선을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경찰대 17기인 이 전 총경은 경찰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7년부터 사건·사고 많기로 유명한 곳에서만 내리 지구대장으로 일하다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에서 총경으로 승진했다. 경찰대 동기와 선배보다 승진이 빨랐고, 지구대장이 총경으로 승진한 경우는 경찰 역사상 최초였다.
하지만 이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좌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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