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21대 총선 민주당, 최근 대선‧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승리
野 4선 노리는 운동권 대표주자 김민석
與 운동권 저격수 자처한 박민식, 4년간 지역 다진 박용찬과 경선?
개혁신당 신경민 출마 여부 변수

[폴리뉴스 김자경 기자][편집자주] 오는 4.10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본격 공천심사에 들어갔고, 준연동형 선거제, 제3지대 등으로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도 진행중이다. <폴리뉴스>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불꽃튀는 여야 경쟁을 치루는 지역을 선정, <22대총선 프로젝트-4.10총선 격전지를 가다>로 격전지 분석, 전망을 싣는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선포한 가운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80년대 운동권 대표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당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여당 내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4선 노리는 운동권 대표주자 김민석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박 전 장관이 출마 선언을 하자 “박민식 전 장관이 영등포에 출마한다고 한다. 용산에서 정했다는 풍문이니 총선 상대가 될 듯하다”며 “누가 됐건 상대보다는 국민과 주민을 바라보고 지금까지처럼 정책과 비전으로 나아가겠다. 용산은 이념전쟁을 바라지만 국회1번지 영등포는 정책비전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등 198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86세대로 꼽힌다. 86세대는 1960년대 생, 80년대 학번으로 재학시절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1990년대 후반 정치권에 대거 영입된 인사들을 말한다. 당시 이들이 30대여서 ‘386(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라고 했고, 이후 486, 586 등으로 불렸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그는 16대에 재선됐으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이적하면서 ‘철새정치인’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당시 재선 현역이던 신경민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고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세 차례 모두 영등포을에서 뱃지를 단 김 의원은 이번에 4선을 노린다.
운동권 저격수 자처한 박민식
보수 진영에서는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국가 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난달 11일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장관은 애초에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가 거론됐으나, 이번 총선을 ‘친북 운동권 특권세력 대 미래 준비세력의 대결’ ‘제2의 건국전쟁’으로 규정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부 장관 시절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공개 비판하는 등 강경보수파인 박 전 장관은 “기득권이 돼버린 운동권 세력의 낡아 빠진 이념 공세와 무조건적 트집 잡기는 대한민국 발전에 걸림돌이 돼버렸다”며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민석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30년이 넘어 실체가 없는 운동권 경력을 문제 삼아 전면전을 선포한 국민의힘과 박 전 장관의 프레임이 지역구민들에게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설 연휴를 맞아서 MBC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서로 앞세우고 있는 ‘총선 구호’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검사 독재 심판’을 내세운 민주당의 주장에는 찬반이 팽팽하게 나뉘었지만, 민주당 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51%가 동의하지 않는다, 40%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착실하게 지역 다져온 박용찬, 경선 요구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서울 영등포구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현 국회의원, 양민규 전 서울시의원, 국민의힘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 4명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후보가 박 전 당협위원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민석 의원에게 6%p 차로 낙선한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선거 패배 후 지난 4년간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착실히 민심을 챙겨왔다. 만약 그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김민석 의원과의 리벤지매치가 성사된다.
하지만 박민식 전 장관이 6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총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장 공천부터 다급해졌다. 때문에 박용찬 위원장은 박민식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아름다운 경선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보자”면서도 “이 지역은 결코 험지가 아니다. 박 전 장관 지역구 바꾼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프레임”이라며 당에 강력하게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27년간 방송기자로 활동하다 2019년 정계에 입문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5년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구를 관리해 왔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14일 김정기 민생당 대표도 영등포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개혁신당 신경민 전 의원이 출마해 지난 총선 경선패배의 설욕전을 펼칠지도 변수다.
19‧20‧21대 총선 민주당, 최근 대선‧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승리
여의도의 보수 결집세가 판가름할 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신길동, 대림동 등이 속한 영등포을 지역은 서울 판세를 좌우할 ‘한강 벨트’의 중심으로 꼽힌다. 또 국회의사당이 위치해 있어 사실상 정치 1번지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남3구 못지않게 보수세가 강한 여의도와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신길‧대림동이 함께 있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지난 16대 보궐선거와 17‧18대 총선, 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19‧20‧21대 총선에서는 모두 민주당 계열이 승리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우선추천도 가능하다. 한 선거전문가는 이번 선거의 승패가 여의도 보수의 결집세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36.6 vs 박민식 36.5
김민석 35.4 vs 박용찬 39.9
지난 9일 펜앤드마이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총선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자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36.5%, 민주당 김민석 36.6%로 두 후보가 0.1%p 차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는 박용찬 39.9%, 김민석 35.4%로 박 전 위원장이 오차범위 내 우세했다. 개혁신당(당시 개혁미래당) 신경민 후보는 각각 12.0%, 10.3%였다.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 투표할 생각’ 78.9%, ‘대체로 투표할 생각’ 14.5%, ‘대체로 투표할 생각없음’ 2.8%, ‘절대 투표할 생각없음’ 2.1%, ‘잘 모르겠다’ 1.7%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90%를 훌쩍 넘었다. 김민석 현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는 ‘잘하고 있다’ 47.4%, ‘잘못하고 있다’ 38.9%, ‘잘모름‧무응답’ 13.7%로 긍정적 평가가 8.5%p 높았다.
이 조사는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영등포구을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ARS와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실체없는 이념논쟁보다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이 우선
여의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재개발‧재건축 문제다. 1970년대 초반 건설돼 지은지 50년 가까이 된 낡은 아파트들이 즐비한 여의도는 아파트의 빠른 재건축이 지역 숙원사업이다. 신길동은 대단지 뉴타운 사업으로 유권자 지형의 변화뿐 아니라 늘어난 인구를 위한 교통대책이 시급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대림동은 지역발전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 외에도 경부선 지하화, 서울지방병무청 이전,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등의 이슈가 있다.
역대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듯 영등포을은 선거와 사안에 따라 표심이 매우 역동적인 지역이다. 현역인 김민석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도 나쁘지 않다. 때문에 여든 야든 실체 없는 이념 논쟁보다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구체적인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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