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갑 김승원 46.3% vs 김현준 42.4%
수원병, 김영진 44.3% vs 방문규 42.1%.. 오차범위 내 팽팽
화성, 개혁신당 참전으로 3파전 양상.. 이준석-이원욱, 화성을 화성정 출마
평택병, 유의동-김현정 리턴매치.. 선거구 조정이 변수
용인갑, 이원모-이상식-양향자 3자 대결.. 용인정, 이언주 40.3% vs 강철호 22.7%
여야, 반도체 벨트 겨냥 공약 대결.. 尹 대통령도 민생토론회로 용인·수원 지원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는 경기 수원과 평택, 화성, 용인, 이천시를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이다 [사진=삼성전자]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는 경기 수원과 평택, 화성, 용인, 이천시를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이다 [사진=삼성전자]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는 경기 수원과 평택, 화성, 용인, 이천시를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이다.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 제조공장 등이 군집한 곳이라 붙여진 네이밍이다.

해당 지역의 의석수는 23석으로 경기 전체 의석수(60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이 싹쓸이 한 만큼 민주당은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해당 지역구 후보 간 득표 차이가 10%p 안팎으로 크지 않아 인물 경쟁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내 유력 인사들이 반도체 벨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수원갑 김승원 46.3% vs 김현준 42.4%

수원병, 김영진 44.3% vs 방문규 42.1%.. 오차범위 내 팽팽

수원시갑에서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둘 다 수원 수성고 출신으로 '수성고 매치'라 불린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19.6%p 차로 압승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2월 19~20일 수원시갑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승원 46.3% 김현준 42.4%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시을에선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대항마로 나섰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백 의원과 정미경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여검사 대결을 펼쳤는데 백 의원이 22.38%p 격차로 당선된 만큼 이번에도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수원시병은 국민의힘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구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 맞상대로 국민의힘은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을 차출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9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이 집권한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만큼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한길리서치가 경인방송 의뢰로 3월 3~4일 수원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의원과 방 전 장관 지지율은 각각 44.3%, 42.1%로 나타나며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이었다. 같은 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이 40.9%, 방 전 장관이 40.4%를 기록했다.(95% 신뢰 수준에 ±4.36%p) 격차는 0.5%p였다.

박광온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수원정에서는 친명계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영입인재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일전을 치르게 됐다.

수원 지역 정당 지지율은 대체로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경기도 지역 판세 결과(경기도 56개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28,000명 대상 / 2월 27일~28일 / 무선, 유선 혼용 ARS 자동응답조사 / 95% 신뢰수준 ±4.4%p)에 따르면 수원갑(50.3% : 35.2%), 수원을(52.9% : 31.5%), 수원정(52.5% : 32.2%)은 민주당이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수원무(44.9% : 35.2%)에서도 우세했다.

경기 판세 조사 결과 [사진=유튜브 김어준의뉴스공장 갈무리]
경기 판세 조사 결과 [사진=유튜브 김어준의뉴스공장 갈무리]

화성, 개혁신당 참전으로 3파전 양상.. 이준석-이원욱, 화성을-화성정 출마

평택병, 유의동-김현정 리턴매치.. 선거구 조정이 변수

화성시갑은 송옥주 민주당 의원에 맞서 홍형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곳은 전반적인 여론 지형이 민주당에 우세하다는 평가다.

화성시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해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곳은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19대부터 21대까지 3선을 한 만큼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이준석 대표는 '젊은층과 반도체'라는 '청년과 미래' 컨셉으로 지역구를 화성시을로 정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화성시을에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생산기지가 있다는 점과 반도체 벨트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시병에선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최영근 후보가 나서며, 개혁신당에선 2022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후보로 출마한 적 있던 구혁모 예비후보를 내세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권 의원은 약 30%p라는 압도적인 득표율 차를 보여준 바 있다. 다만 보수 성향을 지닌 봉담읍 전역이 화성시병으로 편입된 게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성시정에는 3명의 현역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조용기 민주당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유경준 의원이 지역구를 조정해 출마한다. 개혁신당에서는 화성시을에서 화성시정으로 지역구를 옮긴 이원욱 의원이 나서 개혁신당 '반도체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평택시갑에선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무경 의원(비례)이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과 3501표(2.81%p)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는데 3199표 차이를 벌린 비전1동이 이번에는 평택시병으로 편입된 것이 변수로 꼽힌다.

새롭게 신설된 평택시병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정 후보의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유 의원과 김 후보는 평택시을에서 맞붙어 1.5%p 차로 유 의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비전1동이 평택시병에 편입된 만큼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에서는 평택갑(43.5% : 37.3%)과 평택을(45.6% : 37.2%) 모두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갑, 이원모-이상식-양향자 3자 대결.. 용인정, 이언주 40.3% vs 강철호 22.7%

용인갑은 지역구가 신설된 19대 총선부터 내리 보수정당이 승기를 잡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9.80%)는 윤석열 대통령(46.64%)을 3.16%p 앞서며 과거 총선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어진 지방선거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현 용인시장이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민주당에서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개혁신당에서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원내대표가 출마한다. 용인갑은 3파전이 예고된다. 

3선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용인을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전략공천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이 수성에 나서며, 국민의힘은 이상철 전 지작사 참모장을 내세웠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인갑(47.8% : 36.9%)과 용인을(47.9% : 36.5%) 모두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정에서는 국민의힘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전문가로서 전략공천됐고, 민주당은 경선을 통과한 이언주 전 의원이 나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의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된다.

여론조사꽃이 6~7일 용인정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언주 40.3% 강철호 22.7%로 이 전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 수준에 ±4.36%p).

이천시에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재선)과 엄태준 민주당 예비후보가 8년 만에 재격돌한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송 의원과 엄 후보는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송 의원이 약 11%p 차이로 승리했다. 이후 엄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이천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다만 이천시는 SK하이닉스가 위치한 도농복합도시로서 보수 진영 강세를 이어온 곳인 만큼 민주당으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여론조사꽃의 경기 판세 조사에서도 민주당 43.7%, 국민의힘 39.3%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방문한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방문한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반도체 벨트 겨냥 공약 대결.. 尹 대통령도 민생토론회로 용인·수원 지원

반도체 벨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정당들도 해당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중전을 펼치면서 선제공격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까지 19번의 민생토론회 중 8번을 경기도에 집중했는데 용인(경제활성화 정책)과 수원(반도체투자 세액공제)에서도 주요 정책들을 내놓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수원을 찾아 민주당을 향해 "과연 수원에서 뭘 했나. 하기 싫어서 안 한 건지, 할 능력이 안 돼서 못한 건가"라고 공세를 폈다.

수원 반도체 벨트에 대해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서 진짜 반도체 벨트는 국민의힘이 이루고 있다"며 "우린 집권여당이고, 우리 대통령은 반도체 문제에 외교 노력을 굉장히 많이 기울였다. 그 노력을 총선으로 완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총선 끝나도 상당한 기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며 "집권여당의 행정력, 입법 추진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짜 수원의 발전을, 수원 시민 발전을 오랜 기간 바랬지만 민주당 의회에서 해오지 않았던 걸 해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희가 지금까지 약속할 수 있었던 건 지방자치단체와 잘 협의하고 지방자치단체를 강하게 푸쉬해 보겠다(는 거였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저희가 중앙의 비용을 직접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제도를 근거를 만들게 되면 훨씬 더 기능적이고 속도감 있는 게 될 것 같다. 우리 (중앙) 재원으로 가능한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지난 7일 수원·용인·이천 등 경기 남부·동부권을 반도체 메가시티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을 반도체 특화 지역으로 강화하고, 동부권(용인·광주·여주·이천)은 반도체연구소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약에는 시스템반도체 및 첨단패키징 지원 강화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 추가 연장,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장비 및 중고장비 투자에 세액공제 적용,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도 담겼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생산·투자·수출 등 각 부분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핵심 주력산업"이라며 "AI·빅데이터가 주도하는 최첨단 반도체 시대에 발맞추고, 메모리 강국에서 시스템반도체 등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반도체 공약 발표와 맞물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달 27일 경기남부 첨단벨트 총선 전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서울 상계동에 애착을 가졌던 건 재도약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경기남부야말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도시이며, 그렇기 때문에 정책 제안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 대표는 동탄을 중심으로 한 경기남부지역 교통망 확충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위해 평택 삼성캠퍼스와 화성·용인 클러스터가 아주 좋은 교통망으로 연계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벨트에 인재 확충을 위한 과학고등학교 설립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경북에는 과학고가 2개, 부산에도 과학고가 있는데 인구가 4배에 달하는 경기도에는 경기북과학고 외에 신설이 안 되고 있다"며 "최소 1개, 많게는 2개까지 경기남부에 신설해야 하며, 그 지역은 반도체 벨트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K-칩스법'을 통해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인프라를 국가가 직접 조성해 공장 가동 시기를 3년 이상 앞당기고, 인접 지자체에 교부금을 우선 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는 반도체 산업을 책임질 역량도 의지도 없다"면서 "제가 대표 발의해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한 'K-칩스법'을 중심으로 특화단지를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2일에는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 개혁신당 지도부가 '반도체 벨트'의 심장인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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